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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법 봉긋해진 배에 압박을 가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쓰며, 운진과 숙희는 셐스를 가졌다.
숙희는 남편을 내려다 보며 방앗질 운동을 했을 때, 그더러 눈 뜨고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죄스러워 하는지 안 하는지 테스트 했다.
그가 질 안에서 꿈툴꿈툴거림을 다 느끼고 나서 그녀는 엎드렸다.
"어, 어, 어, 배!"
운진은 놀라며 아내를 세우려 했다. "눌리면."
"괜찮아."
숙희는 남편을 안듯이 했다. "이대로 가만 있어."
운진이 손만 뻗어서 홑이불을 끌어다가 그녀 위에 덮었다.
숙희는 그의 볼에다 볼을 대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미안해 하는 그런 눈물이 아닌.
이제는 그가 없으면 정말 못 살 것 같은 포근한 감정의 눈물을.
둘은 샤워를 같이 했다.
서로에게 비누질을 해줘 가며.
서로의 몸의 물기도 딲아줘 가며.
상대의 팬티도 입혀줘 가며.
"늙으막에 무슨 주책들이냐고 뱃속의 아기가 놀리네." 운진이 비로소 웃었다.
"떽! 발 들어."
숙희는 남편의 볼기를 때려주기까지 했다. "말 안 들으면 매맞지!"
그리고 둘은 벗은 상반신을 끌어 안았다.
운진이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떨어지려는데, 숙희가 '응, 응, 응!' 하면서 붙잡았다.
"우리 첨 만나서 테이트 했었을 때애... 자기, 왜, 한번도 나 안 원했어?"
"원하기야 원했지..."
"근데?"
"당시... 그 말 하기가... 되게 어려웠었어."
"그, 그랬어?"
숙희는 그의 허리에 감은 팔에 힘을 주며 얼굴을 그의 목에 숨겼다. "바보. 그래도 말은 해 보지. 내가 어떻게 나왔을지 어떻게 아니?"
"하도 반대들을 하시니... 감히 책임질 일을 못 하겠더라구."
"에이, 치킨."
숙희는 말은 그렇게 했으나... 상상은 자유니까.
포토맼 강가의 모텔에서 최초로 몸을 섞은 둘은 이튿날 숙희의 집부터 간다.
운진이 숙희의 손을 꽉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모친이 달려드는데, 운진이 가로 막는다.
"이제 우리는 하납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못 헤어집니다!"
그녀의 부모가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못 한다.
그렇게 넘어갔을까...
운진이 알트를 대면한다.
"She's mine now. Back off! (그녀는 이제 나의 여자다. 물러서라!)"
알트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뒷걸음질 친다.
그랬을까...
운진이 애담을 흠씬 패준다.
[뱅크 카드 내 놔!]
애담이 카드란 카드를 몽땅 내놓는다.
그랬을지 모른다는 강한 추측이 숙희에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랬더라면, 나는 여태껏 수 많은 남자들의 노리개가 안 되었을 텐데.'
'그랬더라면, 나는 큰돈은 못 만졌을 텐데.'
그러나 그녀를 아직도 괴롭히는 것은 알트의 목조름이다.
"자기. 우리 비지네스 하나 찾으러 다니자!"
이제 그녀는 남편을 믿고 밖에다 자신을 노출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끙! 좀 쉬나 했더니 돈 떨어졌나? 우리의 대숙희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