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운진의 쌍스런 면이 몹시 못마땅하다.그녀는 화원에 도착할 때까지 창 밖만 내다봤다.이미 어두워진 터라 운진이 앞장 서서 안으로 들어갔다.그가 불을 다 켰다. "피곤하실텐데, 일찍 쉬세요." "운진씨!" 숙희의 어조가 강했다. "녜." "운진씨, 무슨 깡패예요?" "황한테 한 것 갖고 그러세요?" "그게 무슨 행동예요?" "그럴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는 것을. 무슨..." "걔네들이 제 사촌동생 병선이를 돌림빵 놨어요." "돌림빵이라뇨?" 숙희는 모르는 단어이지만 안 좋은 말 같다. "몰매를 줬다구요." "아까 그 네 사람이, 요?" "비겁한 놈들." "..." "담부턴 숙희씨 보는 앞에서 안 그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