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이틀 후 밤에 도착했다.화원은 불이 꺼져서 깜깜했다.화원 앞에는 추렄이 안 보였다.숙희는 혼다 차를 내처 몰아서 언덕 너머 과수원으로 갔다.과수원은 불이 훤하고 추렄이 두 대 세워져 있었다. 사촌이 와 있구나...숙희는 차를 세우지않고 돌리다가 빨강색 스테이숀웨곤도 있었음을 알았다.그녀는 차를 세웠다. 무슨... 의논을 하는 걸까?혹시 나에 대해서 하는 의구심이 들자 숙희는 겁이 더럭 났다. 나랑 헤어질 각온가?과수원 앞문은 안에서 잠겼다.숙희는 문을 두드리려고 주먹을 들었다가 천천히 내렸다.안에서는 음악 소리와 함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런데 여자의 음성이 하나 이상인 것 같다.숙희는 행여 문이 안으로부터 열릴까 봐 부지런히 뒷걸음질 쳤다. 벽만 다 뜯기고 나무 뼈대만 남은 방은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