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남 캐롤라이나 주를 또 내려가봐야 할 일에 운진을 대동했다.운진이 당연히 운전을 맡았다. "아무래도 숙희씨, 이리로 이사하는 일이... 생기겠는데요?" "그건 아니지." "회사에서 부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죠." "비용이야 이글에서 반 대고 우리 회사에서 반 대고 하는데. 그래서 내가 세이브 해주려고 운진씨를 동원시키는데?" "저야 덤으로 따라 다니는 거죠." "덤? 바보 덤(dumb)이야?" 숙희가 모처럼 만에 웃는다. "진짜. 그래서 덤이란 말이 생겨났나..."운진이 모는 하늘색 혼다 승용차는 95번 고속도로를 능숙하게 누빈다.그들은 북 캐롤라이나 주의 페잇츠빌 시에서 처음 정차했다.전에의 그 식당을 찾은 것이다.전의 그 여자가 이쪽을 기억하려고 애쓰며 주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