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때문에 수평선은 안 보이지만 넓은 물을 양쪽으로 돌아봤다. "이게 무슨 다리라구?" 그녀가 물었다. "베이 브릿지." "엄청 높네." "들리는 다리 없이 대형 선박이 드나들 정도니까요..." "이런 다리에서 밑으로 떨어지면 가루도 없겠다." "..."운진은 다리 위에 서서 또는 지나가며 그녀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는 느낌을 참 많이 가졌다. 왜 다리에서 떨어지는 생각을 할까. 무슨 병 가진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지? 운진 그는 다리를 지나가면서, 어떤 다리이든 떨어지면 어떨까 하고 상상한 적은 없고 다리 공사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없었기를 하는 생각 뿐이다. "이 다리는 양쪽에서 서로 만들어 오다가 중간에서 만났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