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과 숙희는 고모와 고모부가 그러는 거 아니라 해서 하는 수 없이 가족사진 찍는데에 참여했다. 단 상훈이는 숙희 곁에 서지 못하고 운진이 가운데 서고 거기서 한칸 건너에 서야 했다.카메라 맨이 주목하라 하고 셋 둘 하나 번쩍 할 때, 숙희는 운진의 팔을 얼른 잡았다.공희가 언니랑 따로 찍고 싶다고 했다.그래서 신부 옆에 숙희가 서고, 신랑 옆에 운진이 서야 했다.카메라 맨이 초점을 맞추려다가 자꾸 보고 했다. 아무리 각도나 거리를 조절하려 해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다.어쨌거나 신부가 원하는 것이니 플래쉬는 터졌다.그런데, 카메라 맨이 운진과 숙희를 불러 세웠다.그의 스튜디오에 내다 걸 커플 사진 모델이 되어 달라고. "칼라로 크게 확대해서 한번 내 걸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