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운서언니의 리드에 따라 조그맣게 발성연습을 했다.진희는 음성이 고음이라 영란 옆에 섰다. 그리고는 영아의 반주가 틀릴 때마다 악보로 얼굴을 가리고 웃으며 뒤에 섰는 병선에게 악보를 짚어 보였다. "둘이 그럴려면 나가!" 결국 운진의 손가락이 병선과 진희의 머리를 콕콕 찍었다. "언니가 옆에 계신데!" 숙희는 운진의 그런 동작을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영란이 약 오른 기색으로 옆의 진희를 봤다. 인원이 조금 늘어난 성가대원들이 목사석 뒤로 줄 맞춰 들어왔다.목사가 그냥 눈으로 그들을 보다가 손을 높이 들었다.운진은 얼른 구십도로 인사했다.목사가 앉은 자세에서 팔을 길게 뻗었다.운진은 목사의 악수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목사가 한참 후에 손을 풀어주었다.병선이는 그 다음 제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