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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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전에처럼 운서언니의 발성을 귀담아 들으며 그대로 따라하기만 했다.그녀의 귀에 운진의 굵은 저음이 잘 들렸다.그리고 그 신경 씌이는 여자의 맑고 고운 소프라노 음성도 잘 들렸다.목사께서 성가대를 또 칭찬했다.그 날의 설교 주제가 하나님의 성전에 꼭 나와야 하는 이유였다.   하나님의 성전에다 각자 개인의 재능을 바쳐야 한다며.   특히 찬양에 소질이 있으면 빠짐없이 재능 발휘를 해야 축복을 받는다고.병선이가 사촌형을 자꾸 돌아다 봤다. 성 같은 사람에게도?운진은 소리 안 나게 끅끅끅거리고 웃었다. 뭘 봠마...   아아멘!   아아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멘!    아아멘!    아아멘!   아아아아아아멘!   아~멘!일곱번 기도송이 그 긴 여운까지 다 끝났을 때, 운진과 숙희는 이미 교회를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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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운진이 숙희의 혼다 차를 몰고 두 사람은 교회 예배를 참석하러 갔다.우리더러 다시 돌아오라 해 놓고 정작 너는 빠지느냐 하는 친척의 꾸중 때문에.여자한테 폭 빠지는 것은 안 좋은 일이라면서.운진이 숙희를 앞에 서게 하고 건물을 들어서는데, 안내를 맡았는지 성렬이 일일히 인사를 하다가 숙희에게 감히 악수하자는 손을 내밀었다.숙희는 당연히 미소만 보내주고 손의 접촉을 무시했다.운진도 성렬과 악수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자존심도 없는 자식!운진은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하면 덜 비굴해지냐?병선이가 성가대 가운을 입고 아랫층에서 활개치고 다니다가 사촌형을 봤다.   "성!"병선이가 운진에게로 달려왔다.그가 숙희를 보고는 크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숙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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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인은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은행에 남아있다.그녀는 하워드의 줄찬 전화를 일부러 무시하고 있다.그 전에야 하워드가 쑤를 지원했든 아닌 말로 키워서 먹으려 했든, 이제 쑤는 어엿한 애날리스트로서 굵직한 고객을 확보했고. 물론 쑤 그녀의 말이지만, 그녀의 분석 결과 발표는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는 판국에... 이제는 사양길에 접어든 이혼남이 쑤를 찝쩍거려 봐야...게다가 쑤가 자랑스럽게 말하던 피앙세가 그 흔한 동양인 남자 정도가 아닌 모양인데.돈도 없으면서 쑤에게 의뢰되어 팔리기 원하는 소규모 돈 장사 가게를 인수한답시고 그녀를 다시 어떻게 해보려는 하워드에게 콜드 숄더를 주는 것이다.   사실 하워드는 제인에게 밀려나서 레전씨 뱅크를 그만 두어야 했다.그 뱅크의 주주총회에서 쑤란 동양 여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