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눈 오는 날에 숙희는 오늘도 망설인다. 부친네 가게를 가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그녀가 고모네 가서 빌려다 준 돈으로 그녀의 부친은 위싱톤 디 씨 국회의사당에서 남쪽으로 빠지는 준 고속도로 변의 동네에 구멍가게를 인수했다고.그로서리는 통상 일년에 거의 삼백육십오일 오픈한다.공희는 집에 있고, 주말 매상이 바쁜 날만 같이 나간다고.그 가게는 그녀가 근무하는 은행에서 동쪽으로 좀 많이 가다가 만나지는 295번 도로라는 준고속도로를 타고 남행으로 꺾어져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만난다고.그러나 그녀는 이 날도 아파트로 곧장 갔다.아파트는 가로등마다 캔디 케인과 스타 모양의 등 장식을 다느라 일꾼들이 부산하다. 그녀는 오늘도 건너편 건물을 안 보는 척 하며 봤다. 추렄은 오늘도 없다... 그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