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회상 여전도회방은 책상 하나가 창문 가에 놓여 있고 의자 서너개, 그리고 다 낡은 가죽 소파가 입구에 가까이 있는 게 다였다. 숙희의 눈에 전화기가 안 보였다. ‘여기서 뭘 어쩌라는 거야! 아무 것도 없는데? 차라리 화장실로 가는 거였다.’ 그녀가 돌아서서 나가려는데 방문이 밖에서 열렸다. 숙희는 아! 하고 놀랬다. 문을 연 사람은 어떤 여자였다. 그녀는 숙희가 아는 여자였다. “언니가 어떻게...? 안녕하세요!” 숙희는 그 여자에게 인사를 했다. “응. 우리 동생이 가 보라구 해서.” 그 여자가 옷 하나를 내밀었다. 그 옷은 얇은 봄철 스웨터였다. “우선 이걸루 갈아 입어. 젖은 옷 입고 있으면 감기 걸려.” “근데, 스웨터만 어떻게. 헤, 참. 다 비칠텐데요…”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