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시원할 것 같은 냉면이 하고 싶었는데, 운진의 이상한 고집에 다른 것, 즉 짬뽕을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더운 날씨인데도 뜨겁고 매운 것을 먹기 시작했더니 당연히 땀이 나지만 이상하게 그녀의 옴추렀던 사지가 펴지는 것이었다.운진은 비빔밥을 했다.숙희는 그가 하도 맛있게 먹길래 두어 숟갈 정도 먹어봤다. "내겐 별로구만 맛있게 먹네?" "비빔밥이 다 거기서 거기죠." "식성 탓인가?"숙희는 운진에게 자꾸 말을 건다. 운진에게 아는 척 하던 자가 자꾸 보는 것이다.숙희는 그런 상황이 몹시 불안하다.괜히 시비라도 붙을까 봐 조마조마해 하는 것이다. "데이트 하느라 교회도 안 나왔나 봐?" 성렬의 말이 날아왔다.운진은 마지막 밥을 떠넣고 수저를 놓았다. 짜식이 배알도 없는데다 누가 같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