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동생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거의 강제로 들어가 살라고 밀어부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대?" "그래야 우리를 가만 놔둘 것 아니요." "무슨 말이지?" "따로들 살면, 생활이 어려울 때마다 두 군데서 손 벌릴 것 아뇨?" "왜?" "공희씨야 당연히 일을 못 할 거고. 만일 결혼하고도 가게에 계속 나간다면, 그 때부터는 인건비를 따로 줘야 하는데. 가게가 얼마나 큰지는 몰라도 두 집 살림 할 만 해요?" "그, 그거야 그쪽 사정이지." "따로 살아서. 그 미스터 차란 자가 혼자 일해서. 아파트 세 내고, 차 굴리고, 먹고 살고 하려면 한달에 적어도 3천불 이상은 벌어야 하는데." "그렇게 많이 드나..." "숙희씨 혼자 살아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