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도록 깨어나지 못한 흥섭은 마침 총무일을 마저 처리하려고 교회에 온 어떤 집사에게 발견되었다. 그 집사가 여러 차례 흔들며 일어나시요 정신 차리시요 여기가 어디라고 술 먹고 누웠소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것이다.흥섭은 목이 열배는 부어 올라서 말은 커녕 침도 못삼켰다.그러니 당연히 누구한테 봉변을 당했다고 둘러대지도 못했다. 흥섭은 악마의 눈을 보았다고 여긴다. 허술하게 서 있는 자를 요리 차고 조리 때리고 했는데, 그 자가 느닷없이 눈에서 불이 번쩍하도록 뺨을 때리고는 목을 찾아 잡았다.그 때 흥섭이 본 그 자의 눈은 어둠 속에서 인간의 눈이 아니었다.일초나 봤을까, 흥섭은 그 다음을 모른다.그는 집에 돌아가서도 말을 잃었다.그의 아내가 무슨 일이냐고 경찰에 신고해야 안 쓰겠느냐고 난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