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니 죄다들 왕년에 한국에서 어떠어떠 했는데 11월 들어 거리는 곧 다가올 추수감사절과 홀리데이 분위기로 벌써 흥청거린다.운진은 사촌으로부터 숙원이던 추렄 수리를 받았다. 대형 추렄 렌트 컴퍼니에서 정비공으로 일하는 그 사촌이 마침 잘못 배달된 머플러 시스템 일체를 그의 상사로부터 실비에 넘겨 받은 것이다.그가 한 일이라고는 약간 안 맞는 각도를 일터에서 불에 달구어 좀 더 구부러지게 한 것뿐.둘이 토요일 하루 종일 추렄 밑에 들어가서 갈아 끼웠다. "시동 걸어보슈." 사촌이 추렄 밑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운진은 클러치를 밟고 추렄의 엔진을 시동 걸었다.부릉!그 소리가 다였다. 평상시처럼 우다다다 하는 소리가 안 났다. "함마치!" 운진은 기분이 좋아서 말했다. "이백불만 주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