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운진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지." 운진부가 결국 한마디 했다. "그렇게 놀라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소?" "근데, 그 기집애는 안 돼요!" "..." "출신도 모르는 기집애를 어떻게 며느리로 받아들여요." "그만하라니까!"결국 오씨가 약간 언성을 높혔고 운진모는 뭐라고 중얼거리며 수그러들었다. "소리는 왜 질러요?" "그래도 아들놈이 사귀는 여잔데, 어떻게 단 한번도 저녁 초대를 안 한단 말이요." "저녁 초대를 왜 해요! 그건... 인정한다는 건데." "운서 말이, 둘이 엔간해서는 안 헤어질 거라 하잖소." "에휴..." "당신 이런 말 들으면 숨 넘어가겠지만, 정 아니면 둘이 당신 눈에 흙 들어갈 때까지 기다린답디다. 운진이 고집을 모르고 이러는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