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입 소문이 얼마나 빠르고 무서운가.숙희는 운진을 따라서 교회에 갔다가 융숭한 대접을 받고 어리둥절했다.벌써 소문이 짝 난 것이다. 이제 서른을 엊그제 넘긴 청년이 백만불대의 자산을 굴려. 게다가 색씨는 키도 크고 늘씬한 미인을 뒀어. 그런데 둘이 얼마나 검소한지 아직도 헌 차를 몰고 다닌다고.심지어 설교 제목에 검소한 생활이 곧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라고 들어갔고.부유한 집 배경에 학식 높았던 사도 바울이 성령을 받아들이고는 목숨 건 전파 할동에 일생을 바친 스토리가 포함되었다.운진과 숙희가 성가대에 섞여서 조용히 앉아 있는데, 동료 대원들이 자꾸 보는 것이다.특히... 최영란은 심기가 심히 불편하다.버지니아의 그 작자는 떨어져 나갈 줄을 모르고 아직도 딸 가지고 약을 올린다. 할 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