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저더러 한국 나가 누구랑 선 보고 결혼하래요." 숙희가 결국 말을 시작했다. "공희 엄마의 먼 친척 중에..." "나가지 마세요!" 운진이 사뭇 퉁명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또? 그런 게 무슨 유행이야? 영진씨에 이어... "네?" 숙희는 조금 놀랬다. "조금만 기다리시라구요." "기다리라면... 오운진씨를요?" "녜!" "오운진씨를... 기다리면요?" "제가 아직... 현재 확실한 일거리 없이 자리를 못 잡았는데요. 곧 뭔가 확정되고 시작하게 되면, 한숙희씨한테 프로포즈 할 예정이었어요." "나한테 프로포즈를요?" "녜!" "그런 건 나한테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아, 프로포즈 해서 거절당하면 그 때 가서 딴 데 알아보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