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아랫층 친교실 벽에 회보가 나붙었다. '청년회 추계 수양회' 기간은 노동절날이 낀 주말의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장소는 오션 씨티 외곽인 캠프장. "장소가 제한되어 있으니 참가 희망자들은 미리미리 총무님에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청년회 회장인 성렬이 아랫층이 떠나가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청년회는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으니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신청..."운진은 숙희의 손을 잡고 정문으로 향했다. "어이, 오형!" 성렬이 여전히 큰소리로 불렀다. "말 하는 중인데 가는 건 무슨 예의요?"숙희가 걸음을 멈췄다. "괜찮아요. 그냥 가요." 운진이 숙희의 손을 다시 잡고 문을 나서는데.성렬이 쫓아나왔다. "어이!"운진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가 계속 했다.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