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재회들 숙희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갈림길을 유심히 봐두었다. 그 다음에 만나는 그 사거리를 일부러 천천히 지나면서 어디로 어떻게 통하나 살펴봤다.그러면서 혹 그 추렄을 다시 볼까... '퇴근할 때 저리로 들어가 볼까?'그녀는 이제 머리를 흔들어서 생각을 떨구려 하지않는다. 추렄이 있는 김에 남의 짐을 실어다 줘도 황송한데, 침대를 실어와서 정리까지 해 주는 경우는 아무래도 드물지.혹시 나한테 관심 있어서 친절한 거 아닐까? 비록 여자가 있는 것 같지만, 혹 누가 알어. 숙희는 하루 종일 근무하면서 혼자 성을 쌓고 허물고 한다.그 미스타 오란 사내는 말은 잘 안 하는데, 언뜻 보기에 누나한테 잘 하는 것 같았다. 그 뜻은 여자를 잘 대할 줄 안다는 것 아닌가. 아이. 그 때 성가대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