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남자는 여자를 처음 봤을 때 확 땡기는 걸 길이 간직하구요..." "남자들은 경솔하니까." "체! 그렇다 그러구요... 여자들은 두고 보고 두고 보고 하다가 버스 떠난 뒤에..."숙희가 운진의 어깨를 때렸다. "말을 하려거든 제대로 해라." "여자들은 뜸을 들이는군요." "여자들은 남자 고르는 데에 시간을 두니까." "여자도... 첫눈에 반하는 게 있는 모양이던데요, 뭐." "누가 그래?" "어?" "응? 누구한테 들었는데?" "숙희씨는 첫눈에 반한 남자가 없었어요?" "운진씨는?" "전... 솔직히 숙희씨를 처음 봤을 때, 이미... 넋을 잃었어요." "흐흥. 안 맞으려고 애쓴다." "처음 보고... 우와아! 키 되게 크다. 그러고는, 실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