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리빙룸에서 밖을 내다봤다.
전혀 아무런 생각없이. 그리고 그녀는 깜짝 놀라서 창가에서 떨어졌다.
'저거 아담 차 아냐?'
동시에 숙희가 손에 쥐고있는 셀폰이 진동을 시작했다. [헬로?]
[남편 얼마 있으면 오는데?] 애담이었다.
"No! Go! His daughters will be home shortly! (안돼! 가! 그의 딸들이 곧 귀가할 거야!)"
애담이 시간 없다고 경고했다.
어영부영 하다가는 돈이 누구의 손에 의해선지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출산 전이라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의 남편과 헤어지라고.
그리고 돈을 해외로 빼돌린 다음 일단 잠적해야 한다고.
숙희가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아담에게는 작전이라 하고, 운진에게는 사랑한다 하고 계획적 결혼을 꾸미고 시간을 재어오던 그녀가 갈등에 젖었다.
지금 여기서 통정남 수준인 아담을 다시 택하느냐, 아니면, 남편인 운진을 택하느냐...
이유와 대상은 물론 돈이다.
아담과 같이 돈을 갖고 달아나느냐, 아니면, 남편 곁에 머물면서 돈을 잃느냐...
"I need some time, 아담." 숙희는 그렇게 통화를 일단 마쳤다.
그런데 같은 날 밤 운진의 셀폰으로 정애가 전화를 또 걸어온 것이다.
그런데 마침 숙희가 그의 셀폰을 집어 주었다. "붘스토어에서 이 밤중에 왜 또?"
운진은 상을 찌푸리며 셀폰을 받아서 그대로 주머니에 넣었다.
"왜 그래? 안 받구?"
"아무 것도 아냐. 쓸데없이... 밤중에 무슨... 책을 사라고..."
"자기..."
숙희가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다봤다. "자기...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니?"
"아냐! 없어!"
"자기 폰, 인줘 봐."
"왜! 놔둬!"
"인줘 봐! 내가 보재잖어."
"왜. 왜 남의 셀폰을, 보, 보재나, 이 사람아."
"마누라가 남편보고 셀폰 좀 보재는데, 왜라니? 자기 정말 수상한데?"
"수상하긴 뭐가 수상하다고 그러나... 신경끄시게."
"붘스토어? 어디 있는 붘스토어야? 거기 누가 일해?"
"몰라. 옛날에 있다가 없어졌을 거야."
"없어진 데서 밤중에도 전화가 와?"
"롱(wrong) 넘버겠지."
"롱 넘버를 아직도 폰 붘 리스트에다 남겨놔, 자기는?"
"귀찮아서 아직 안 지웠어. 내가 좀 그렇잖아. 당신도 알다시피."
숙희가 손바닥을 내밀었다.
"뭐요, 그건."
"유어 셀폰(당신의 셀폰)."
"어쩌라구. 계속 달라는 거요?"
"줘. 안 줘?"
"어허이! 대체, 내, 내 셀폰을 왜, 왜 보자나, 이 사람아."
"오운진. 좋게 말할 때 셀폰 내놓으시자. 응? 나 화나게 하지말고. 순순히 내 놔."
"어허! 이 사람이 장난이, 심, 기네."
"나 장난 아니거든? 오운진. 내가 배가 남산만해도 너 같은 거 아직은 낰아웃 시킬 수 있거든? 좋게 말할 때 셀폰 보여주던가, 아니면, 나한테 맞던가, 둘 중에 하나 해라."
"이봐! 어디, 남편, 남자한테 그딴 말버릇을!"
"오운진! 너 오늘 죽는다? 정말 이렇게 비겁하게 나올래?"
숙희가 기회다 싶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들었다.
운진은 셀폰을 준다고 했지만 빼앗겼다.
숙희가 미쓰(missed) 되었다는 콜을 리턴으로 걸었다.
"오 선생님?" 정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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