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론의 생각은 자꾸 달라졌다.
'오라이언 뱅크를 감사 걸어서 더 약세로 만들어 버린 다음... 이글로 하여금 뱅크를 어떻게 하도록 내가 유도하면 간단히 다 될 일을 가지고 너도 모르는 게 많구만!'
'헤이, 개리! 너는 그 자리에 한 일년 얌전히 앉아 있다가 은퇴하면 조용히 물러나라?'
애론은 지금쯤 오라이언 뱅크 헤드쿼터에 나가 있을 요원들 중 하나에게 연락을 취했다.
"Go! (해버려!)"
즉 감사를 악랄하게 벌이는 작업에 착수하라는 지시였다. '이렇게... 나는 너희들과 스케일이 다르다. 너희들은 쑤에게 모이는 돈만 먹으려고 싸우는데, 나는 뱅크를 먹으련다.'
'쑤에게로 모이는 돈이 얼마라고? 투 빌리언 플러스 알파?'
애론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겨우 그것 가지고 여자 하나를 못 잡아서 안달들을 하는구나? 남편이란 자도 떨어져 나가려는 기색이고...'
'우선 뱅크부터 접수하고... 그 때까지 쑤가 살아있으면, 내가...'
애론은 귀동냥으로 주워 들어서 익히 알고있는 쑤의 성기교를 맛보고 싶다.
'Shit! She's got a squeezing vagina, huh! (쳇! 그녀는 꼭 조이는 질을 가지고 있다고, 엉!)'
'개리나 알트는 돈을 쫓으니까 쑤를 못 잡는 거지. 나는 처음부터 쑤를 잡을 거야. 그러면 돈은 그 여자의 몸과 함께 저절로 굴러 들어오는 거지.'
애론은 셀폰을 책상 위에다 신경질적으로 밀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쑤의 남편이란 자가 상대하기 은근히 힘드는 인물이라고.
애론은 현재 코리아에다가 운 제이 오에 대한 뒷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어떤 경로로 입국했는지 모르지만, 뒤져서 뭐라도 나오면, 너는 내가 내 자리를 걸고 추방 당하도록 하겠다! 그렇게만 되면, 쑤는 자동적으로 고립되고... 자동적으로 내 손에... Automatically, 흐흐흐!'
그는 생각난 김에 서울 코리아에 위치한 영사관의 친구에게 이-메일을 또 보내자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옳거니! 들어와 있구나!'
애론이 흥분해서 열어본 친구의 이-메일 내용은 시시했다. '그런 이름이 없다고?'
그는 한국 영사관의 벗에게 한번 더 수고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희대의 금융 사깃꾼들을 일망타진하는 데 꼭 필요해서라고.
그리고 애론은 개리에게서 적잖은 충고를 들었으면서도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심정으로 굴었다. 즉 오라이언 뱅크 본점 현장에 나가 있는 요원들에게 '고!' 즉 해버리라는 명령을 재차 하달하는 것이다.
Go!
즉 악랄하게 감사에 임해서 가뜩이나 줏가 폭락을 우려하는 뱅크를 작살내라는.
그런데 정작 감사를 받아야 할 그 뱅크 임원들은 휴게실에 걸린 대형 텔레비젼 앞에 모여 있을 뿐 목 앞에 거번먼트 뱃지를 달고 오가는 감사원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어느 누가 손목시계를 보며 카운트 다운을 했다.
정확히 아홉시면 증권 시장이 개장하는 것이다.
땡!
누가 입으로 그런 신호를 했다.
순간, 까페떼리아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밤새 소문처럼 오라이언 뱅크의 줏가가 휴지로 폭락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하향세만 보였다.
아마도 성급한 이들이 밤새 매물로 내놓았던 때문인지.
연이어 클로버에서 이글을 상대로 고소한다는 자막이 흘렀다.
연이어 제레미의 컨설팅 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자막이 흘렀다.
쑤가 밖을 절대 안 나가고 남편 곁에 머문 덕택에 이글은 계획에 차질이 온 것이었다.
우디가 아내의 셀폰을 간단히 점령하므로써 대규모의 기업 붕괴가 방지된 것이다.
개리가 수키의 셀폰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쑤에게 하이 소리도 빼고 우디를 찾았다.
[우디 당신 전화가 불통이길래... 애론은 고너(goner)가 되었소.]
"I don't give a shit? (상관 안 해!)" 우디는 비웃었다.
개리가 덧붙였다. [컨설팅 회사는 당연히 쑤에게 넘어가겠죠?]
"I don't give a shit?"
[하하하!]
[알트는 붙잡혔소?]
"Let him run!... Poor old man. (달아나게 내버려 둬! 불쌍한 늙은이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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