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피습
한편, 운진은 애론이 생각에 떠올랐다.
'혹시 그자가 알트에 대해 발동거는 것 아냐?'
'개리도 차마 손 대지 못한 알트에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듯 애론이?'
운진은 압수하듯 가지고 있는 숙희의 셀폰으로 애론에게 전화했다.
그랬더니.
[예스. 내가 오라이언 뱅크에 대해 감사를 걸었소. 비리가 밝혀지는 대로 모두 처벌할 계획이며 거기에 당신의 부인이 연루되어있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애론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물론 당신은 나한테 넘겨준 돈에 대해 입을 다물 것이며, 나는 이미 증거를 없앴소.]
[당신 뒤에 뭐 다른 손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 내 코에 그런 냄새가 들어오네?]
[맘대로 추측하시요. 당신의 선택이니까.]
[만일 당신의 배후가 이글이면, 당신은 지금 잘못 하고 있소. 이글은 내 아내의 솜씨를 원하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당신 맘대로 추측하시요.]
[이글을 도와준답시고 오라이언 뱅크를 먼저 치는 모양인데... 신문에 난 바에 의하면, 이글은 이미 죽은 기업인 클로버를 부활시킨 모양이던데.]
[신문에 난 기사를 백 프로 믿지는 않소.]
[알트가... 잠시 피신하는 그 이유를 아시요?]
"왓!"
[알트는 이글이 클로버를 일으켜서 오라이언 뱅크를 칠 줄 알고. 알트가 잠시일 지 오래일 지 피해서 조용하면 내 아내가 기를 펴니까, 저를 가만 놔둘 줄 알고 그러는 건데... 당신이 오라이언 뱅크를 치는 처사는 내 아내를 자극하는 것이고, 내 아내를 자극하면 당신 나한테 재미없는데.]
운진의 끝말이 대놓고 시빗쪼였다. "I, do, not, like it, at, all!"
애론이 우디와 통화를 마친 후 찝찝한 기분을 못 참고 결국 옛 베테랑인 개리를 찾아갔다.
우디가 한 말을 애론에게서 전해 들은 개리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두 사람은 정말 잘 만난 사이요! 우디의 말이 맞소.]
"Is that right, Sir? (그게 그렇습니까?)"
[이글이 쑤를 직접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동부 금융계 특히 가뜩이나 요즘 주택경기가 형편없어서 융자회사들이 고전을 하는데 철퇴를 맞는 셈이지.]
[이글이 클로버를 부활시키는 의도가 뭡니까?]
[쑤가... 클로버를 하루 아침에 몰락시킨 장본인임을 벌써 잊었나?]
[노... 썰!]
[쑤가 그 때 클로버에다가 손을 들어주었으면, 그 때 주피터 뱅크는 그 때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어야 하고, 알트는 저기 어디 시골 같은 데 지점장이나 하나 하고 있었을 테지.]
[그렇죠...]
[알트가 쑤를 건드리지 않으면, 즉 그녀에게 평화를 주면, 그녀는 이글에 협조를 안 할 것이고. 그러면 이글은 그들의 실력으로 클로버를 완전 부활시키기는 정말 힘들지.]
[쑤의 실력이 대체 어느 정도까지입니까?]
[전에 내가 말 안 했나? 쑤가 유령회사(Ghost Company)를 차려도 사방에서 덤빌 거라고? 주피터 뱅크가 프론티어 뱅크를 합병한 때의 모든 서류를 재검토해 보게. 쑤가 그 많은 양을 혼자 준비하고 작성했다는데, 우리가 몇날 밤을 새우며 검토를 했어도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그것은 보쓰께서 손을 들어주신 덕분이죠.]
[서류가 완벽하지 않은데 내가 손을 들어주었나? 그리고 최근... 오라이언 뱅크가 컨설팅 회사를 매수한 작업도 쑤가 했는데, 재검토해 보게. 하다 못해 어디 글자 하나라도 흠이 있나...]
애론이 그 쯤에서 기권하듯 돌아서려 했다.
[나는 믿네. 이글이 쑤에게 거금을 투자해서 클로버를 완전히 살려달라 하고... 쑤가 작업을 해서 시중에 클로버가 부활되었다고 알려지면... 오라이언 뱅크는 그 날로 사라진다고.]
[나는 우디로부터 겨우 텐 퍼센트만 받았을 뿐입니다. 보쓰가 빼돌렸던 돈에서.]
애론의 그 말에 순간 개리의 얼굴에 노기가 확 피어올랐다가 가라앉았다. [자네가 내 편안한 은퇴를 보장한다며? 나는 그 말을 철저히 믿고 있는데?]
[I'm gonna have Clover sue her, 보쓰!]
"You think they'd let you do that? (그들이 자네가 하도록 놔둘 것 같은가?)"
개리의 눈에 이글이 미 동부를 접수하려 드는데 애론은 감도 못 잡고 쩔쩔 매는 것이 딱해 보였다.
'[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4 16-3x153 (1) | 2024.09.29 |
---|---|
pt.4 16-2x152 (2) | 2024.09.29 |
pt.4 15-10x150 (9) | 2024.09.29 |
pt.4 15-9x149 (0) | 2024.09.29 |
pt.4 15-8x148 (0) | 202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