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과 숙희가 두번째 장소를 찾은 때는 정오쯤이었다.그 곳은 아예 불이 꺼져 있었다.숙희는 허 하고 웃었다. "그러니까 가짜 실적 보고를..." "그런가부지. 가, 운진씨. 괜히 여기까지 고생하며 왔네." "그래도 진상을 알았으니까 다행이죠." "하마터면..." "이글이란 돈 회사가... 이러니까 자꾸 다운되는 건가요?" "콘추롤을 못하면서 확장만." "기왕에 온 거 이글 본사나..." "아니. 그냥 갈래." "그럴래요?" "하마터면..."운진은 불 꺼진 이글 지사 사무실을 멀리서 그리고 안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숙희는 입을 꾹 다물고 운진이 하자는 대로 움직이기만 했다.아무데서나 찾아진 샤핑 몰에 들어가서 푸드 코트를 찾건말건. 아무데서나 찾아진 주유소에서 휘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