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3

pt.1 19-1x181 이별

이별   불륜의 씨앗! 언니가 표현한 그 말이 영아의 귓속에서 쟁쟁거렸다. 영아는 그 말만 생각하면 슬퍼졌다. 법에 저촉만 안 받으면 정말은 형부와 같이 살고 싶었다. 형부와 가진 성행위는 편안하고 온 몸이 저리는 쾌감이었다. 반면 형록은 몹시 거칠었다. 그는 자세도 금방금방 바꾸자 하고 때로는 잘 안 된다고 짜증을 냈다.   밖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형록이 와서 언니 영란과 얘기하는 모양이었다. 곧 아파트문이 세게 닫혔다. 그리고 형록의 상기된 음성이 들렸다. “영아! 영아! 어딨냐!”영아는 그제서야 방문의 고리만 풀고 침대로 올라가서 누웠다. 아무래도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았다. 아기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형록이 생각도 없는지 방문을 벌컥 열었다. “괜찮냐?”영아는 조금 놀랜 ..

1-1x001 1977년 그들의 갈림길

그들의 갈림길   그들의 이야기는 3년 전으로 돌아가서 1977년 5월 펜실배니아.숙희는 고모네 집 앞에 와서 멎는 크림색 콜벳 스포츠 카를 봤다.그 스포츠 카는 뚜껑까지 활짝 열었다.그 차에서 금발 머리에 키도 훤칠한 사내가 내렸다.   "암만 졸업 파티라고 술 너무 마시지 마라."    어떤 어른의 음성이 숙희의 등에 와 닿았다. "조심하고."숙희는 스크린 도어를 밀었다. "네, 고모부."그 백인사내는 제법 더운 날인데도 긴 바지를 입었다. "Hi, Jo!"   "Hi, Ralph!"남녀는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서 가벼운 포옹을 했다.그 스포츠 카는 남녀를 싣고 이내 집 앞을 떠났다.3년 만에 졸업하는 그녀를 위한 파티가 열리는 데로 간다는 것.   어느 개인집에서 열리는 파티 장소에서는 숙희 즉 조가..

19-1x181 이별

이별   "그렇습니까?"숙희가 피치 못해 전근을 가야 하게 생겼다고 말했을 때, 운진이 간단하게 대꾸한 말이다.   "나한테는 그 길 밖에 선택이 없었어. 운진씨가 우리 일을 어떻게 알어."   "그렇습니까아... 그 하시는 일이 그렇게 대단해요."   운진의 눈 가에 싸늘한 냉소가 번졌다. "잘 가십시요."낼모레가 미국의 추수감사절인데.숙희는 가방 두 개를 혼다 차 뒤에다 싣고 남행 고속도로에 몸을 실었다.그녀가 화원을 떠날 때, 그녀를 배웅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 또한 혹시 운진이 과수원에 가 있나 하고 가 보지도 않았다.   그 때 운진은 영진네 집 문을 노크하고 있었다.그는 한참을 두드리다가 아무도 없다 단정짓고 돌아섰다.영진이 새로 몰고 다닌다는 중고차는 물론 집 앞에 없다.   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