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는 근무하면서 막연히 미스타 오란 남자가 졸업식을 잘 마쳤나 궁금하다.
나더러 더 좋은 데 졸업했으면서 자기 2년제 졸업 축하한다니까 이상한 말 하고.
남자가 허우대는 멀쩡해 갖고 내성적인가 봐?
수키는 자신도 모르게 오운진이란 남자에게 급속도로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냐, 아냐! 정신 바짝 차려라, 한숙희!
그는 보통 꾼이 아닌 거야.
밥 사 주면서 절대 지 자랑은 않고, 꽃 장사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나 말하고.
은근히 어디 사는지를 밝히고.
빚 갚으라고 하면 유치할 거라면서 나로 하여금 부담 갖게 하고.
수키는 고액을 인출하는 고객의 건수를 처리하면서도 내내 오운진 생각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돈을 세고 또 세고 했다.
그 덕분에 그녀는 보통 꼼꼼하지 않다는 칭찬을 바로 들었다.
수키는 그 날 집에 가서 하워드에게서 온 편지를 보았다.
그는 레전씨 뱅크를 그만 두고 볼티모어 다운타운의 어떤 은행으로 갔는데, 거기에 아주 좋은 자리가 비었다고 추천하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녀는 그 편지를 발기발기 찢어서 변기에 버렸다.
나는 한번 싫다 한 인간은 무슨 손해를 보더라도 상종 안 한단다!
그녀는 변기 물을 내리고 내리고 또 내렸다. 아주 멀리 강까지 흘러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듯이 그렇게 물을 내렸다.
내가 니 눈에 그리 호락호락하게 보이드나?
숙희는 전에 파티에서 랠프를 발로 차 준 기억을 했다.
맞아! 하워드도 파킹장에서 한방 차 주는 건데!
숙희는 달력을 보았다.
이 날이 6월 1일 목요일.
이제 일요일까지는 두 밤 남았다.
그 해의 초여름은 연일 화씨 80도를 상회하는 이상 난온이다.
운진은 이제 삼촌이 도로 맡은 화원에 하루 종일 일한다.
"야, 박! 물은 차라리 해가 진 후에 주자. 응? 마른다, 말러."
"야, 진짜! 뭣 같이 덥다, 응!"
두 친구는 원두막에 올랐다.
박이 운진에게 담배를 권했다.
운진은 안 한다고 가볍게 응수했다.
박이 담배 한대를 맛있게 피워 물었다. "야, 오."
"왜."
"우리 뉴 욬 올라가볼래?"
"뉴 욬은 또 왜?"
"그, 무대에 남녀가 나와서 직접 셐스하는 데가 있다는데, 한번 가 보자고."
"미친!"
"그리고 일자리도 알아보자."
"왜. 여기 싫으냐?"
"나 유(you)랑은 괜찮은데. 삼촌의 눈초리가 좀 그렇다."
"그래?... 그렇구나."
운진은 벌써 감이 온다. 삼촌이 또 그러네. 일손이 필요할텐데.
"주말에 문 닫으면 가자. 내 차로."
"정말 무대에 나와서... 그, 그거 한대냐?"
"깜둥이 새끼의 팔뚝만 하고 시커먼 좆대가리가 백인 가시나 금털 보실보실한 거기에 들어가는 걸 무대가 돌아가면서 다 보여준댄다."
"허허허!"
"한번 가자. 좆대가리 꼴려서 못 살겠다."
"그런 거 보면 더 낫냐?"
"거기 즉석에 창... 녀도 있댄다."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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