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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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18. 06:50

   사고로 죽은 여인은 가족 친지도 나타나지않아서 은행이 주동되어 장례를 치췄다.
그리고 하워드에 의해 수키가 그 여인의 자리에 승진되었다.
수키는 두번째 키-퍼슨의 반발을 우려해서 사양했는데, 그 여인도 수키의 근면성과 성실성에 동의했고, 주주총회에서 결정한 것에 승복한다고 했다.
이제 수키는 라비의 업무에서는 최고자가 된 것이다.
봉급도 시간당 얼마에서 갑자기 연봉제로 바뀌었다. 연봉 3만 6천불.
그녀는 원하면 집도 살 수 있다.
그녀는 그 기쁜 소식을 전할 데가 없다.
그녀는 그 좋은 소식을 전할 데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은행직원들이 그녀의 등 뒤에서 뭐라고 수근거리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운진은 수학은 늘 A plus를 받는다. 수학은 늘 만점인 것이다. 
심지어 수학선생이 싫어할 정도로.
영어는 B.
그런데 그를 잡아 끌어내리는 과목이 과학이다. 미국 방식의 서술에 익숙치 못하여 늘 망치고 최근 홈 어싸인먼트에 제출한 것이 D minus가 나왔다.
GPA가 1.8 로 떨어졌다.
이제 파이널까지 한달 남짓 남았는데.
   운진은 카운슬러를 찾아가는 길이다. 그냥 포기하겠다고 말하려고.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보조금 받았던 것을 모두 게워내야 하는지 알아보려고.
   '도로 달라면 까짓거 주지, 뭐!'
그가 추렄을 학교 사무실 앞 빈 자리에 세우는데, 눈에 몹시 익은 외제차가 보였다.
그리고 그 차에서 영진이 내렸다. "하이!"
   "헬로..." 운진은 하필 이런 상황에 그녀를 만나나 하고 조금 싫은 내색을 비쳤나.
영진이 우물쭈물 하는 것이다.
   "여긴 웬일로..."
   "네. 제가 이번에 프라젴트를 하나 제출해야 하는데요. 미스타 오 도움이 필요해서요."
   "제 도움이요?"
   "네!"
   "저한테서 도움이 필요해요?"
   "네!"
   "살다살다 별 일이네."
   "어머! 왜요?"
   곧 낙제할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요?
운진은 그 말을 삼켰다. "뭔데요?"
   "제 프라젴트의 모델이 돼주세요."
   "모델요?"
   "네!"
   "뭐요. 캔바스 앞에 빨가벗고 서 있으라구요?" 
그렇게 말하면 영진 그녀가 샐쭉하거나 무안해서 도망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가 하하하 웃었다. "울 오빠가 미스타 오 그렇게 말할 거래더니 똑같애. 지겨워."
   "김형이 그렇게 말해요?" 
그녀가 눈물 나도록 웃는데, 그 모습이 운진의 가슴을 때린다.  
   카운슬러에게 도와달라고 해? 그는 마음이 바뀌었다.
운진은 영진이 알든말든 사무실로 들어갔다.
영진이 그의 옆에 따라 붙었다.
   카운슬러가 친절하게도 과학 선생을 불러서는 자초자종을 말해주었다.
과학 선생이 운진을 기억하고 있었다. 
   [절대 어렵게 쓰려고 하지 말아요. 수학을 대수건 기하건 그렇게 잘 푸는 머리라면 과학에 나오는 공식을 잘 이해할 텐데, 달리 보기 때문에 그러나 봐요. 파이널에서 C 이상이면 통과...]
과년한 외국학생이 공부한답시고 애쓰는 게 딱했던 모양이다.
영진은 운진씨가 선생들한테 좋은 평판을 받아 선심공세를 받는 모양이라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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