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가 분한 마음으로 개리에게 통사정했다.
제발 아이들의 결혼을 허락하라고.
그래서 쑤란 것이 하루 빨리 혼자가 되어야 아무런 부담없이 처치한다고.
[걔네들의 결혼을 자네가 하라 하면 하고 하지 말라 하면 안 하나?]
개리가 몹시 언짢다는 투로 쏴부쳤다. [언제부터 자네가 내 자녀의 일에 관여할 정도로 우리가 친근한 사이인가?]
[쑤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디렠터도 동감 아니요? 그것이 훔친 돈을 찾게 해주면 반을 드리겠소.]
그런데 개리에게서 색다른 말이 나왔다. [쑤가 횡령한 돈을 빼앗으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은 과거에 그 동양 여인을 인질 삼듯 해서 성 노리개로 굴려 먹은 그 죄를 밝혀야 할 것이야.]
[썰! 당신도 쑤란 계집과... 동침을...] 알트가 입술이 떨렸다.
개리에게서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그래? 증명해 봐!]
알트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은행장의 모가지를 간단히 자를 수 있는 위치의 개리가 이렇게 나온다니.
'이 계집이 벌써 손을 써 놓은...'
'쑤가 개리와 동침한 적 없다고 간단히 말해버리면 그만인 것인가?'
그 당시 쑤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바치면서 후환이 두려워서 아무런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던 것이다. 또 그 쪽 인사들도 비밀 보장을 철저히 요구하기도 했고.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쑤가 입을 안 열면 무사한 것이다.
그런데 알트는 쑤의 어떤 노트장에 깨알같이 나열된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물론 외국어로 씌여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뭔지 감이 잡혔다. '그것을 내 손에 넣기만 하면! 그 노트장은 권력이다!'
[그리고!]
개리가 마지막 말을 이었다. "You know I control the Press, don't you? (너는 내가 보도들도 통제하는 것을 안다, 그렇지?)"
알트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었다. [썰?]
개리는 측은해서 내보내는 한숨과 함께 통화를 마쳤다.
I love my son. I want to...
이제는 개리도 알트를 제거할 궁리를 하게 되었다.
'남부에서 군소업체를 하나하나씩 점령하며 이쪽을 향해 먹어들어오는 이글(Eagle)에서 조만간 쑤를 접촉하려 할텐데. 그 때 내가 중간에서 주선만 해주어도... 나는 정년 퇴직까지 기다릴 것 없이 돈방석에 올라앉는다!'
개리는 책상 위의 버튼 하나를 눌렀다.
'주니어가 챌리와 결혼하면 쑤는 나와 법적 가족 관계. 그렇게 되면 아무도 우리를 못 건드린다.'
그의 심복이 즉 이제 잠정 디렠터가 된 애론이 나타났다. [썰?]
[월래스가 내 신경을 건드리는데, 자네는 그 리뷰를 한 후 기각시킬 건가?]
[기각은 아닙니다. 단지 월래스가 되팔려고 할 때 승인을 거부하는 것이죠.]
[자네가 나보다 더 현명하네! 왜 내가 그 자리에서 20년을 버티었을까?]
[하하하! 과찬의 말씀!]
[내 아들 결혼식에 올 거지?]
[물론이죠. 거기서 쑤를 정식으로 소개시켜 주신다면.]
[왜? 이글 때문에?]
[어차피 월래스가 파천되면, 오라이언 뱅크가 쑤를 초빙할 것 아닙니까?]
"I admire you. (나는 자네가 부럽네.)"
[하하하! 과찬의 말씀!]
[내가 그 자리에서 너무 오래 버티었어. 자네를 진작에 천거하는 건데.]
[실은 원치않는 자리입니다.]
[하하하! 하지만 나는 자네의 예리한 판단이 부럽군.]
[오라이언 뱅크가 아마 이글보다 먼저 선수를 치려들 겁니다. 이글이 쑤를 영입하는 날이면 오라이언 뱅크는 그녀에 의해서 공중분해를 당할테니까요.]
[그래서 월래스가 저리 난리인데, 쑤가 이제는 쉽지않거든. 특히 남편이란 자가 더욱...]
[그래도 보쓰가 말하면 쑤는 올 것 아닙니까?]
"응?"
[저도 그녀를... 맛 보고 싶군요. 얼마나 대단한지...]
개리는 눈을 내리깔았다.
우디에 대해 조사해 보고도 그런 소릴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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