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는 알트가 별장으로 오란다는 전갈을 받고 긴장했다.
그가 오만가지 추상으로 범벅된 머리로 운전하는데, 그의 셀폰이 울었다.
[옛, 썰!]
제레미는 저도 모르게 격앙된 어조를 발했다. "Almost there. (거의 다 갔소.)"
"Bring me the tape! (테이프를 가져오라!)"
[테이프?]
"Sue's tape. (쑤의 테이프.)"
[쑤의 테이프?]
[네 놈들이 하나씩 복사해서 나누어 가진 그 테이프말이다!]
[오...]
제레미는 웬지 모를 소름이 끼쳤다. '뭔가 되게 안 좋을 모양이다!'
그리고 제레미는 알트에게서 위협을 단단히 받았다.
테이프를 쑤의 남편이란 자에게 주라고.
실패하면 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래서 제레미는 망설인 끝에 쑤의 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 응답에 나온 우디란 자와 어떤 장소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용무가 뭐냐는 그의 질문에 나와 보면 안다고만 우겨서.
약속한 공터에는 우디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제레미는 멀리서부터 어떤 물체가 정면으로 향하고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레 떨었다.
'아니라 하고 돌아갈까?'
그랬다가 알트에게서 무슨 화를 당할지 겁이 났다. '테이프만 던져주고 가자!'
운진은 낯선 차가 접근해 와서 멎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차의 유리가 내려가고, 제레미가 여름에 장갑낀 손으로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Take it! (받지!)"
"What's this! (이게 뭐냐!)"
"Just take it, man! (그냥 받어라!)"
[뭐냐고 물었다.]
[네 부인의 테이프다!]
"What tape! (어떤 테이프!)"
제레미가 봉투를 흔들었다. "Your wife's sex tape, man! (네 부인의 셐스 테이프다!)"
제레미의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운진이 한발이 공중으로 날았다. "Another one? (또 있었어?)"
팍!
그 소리와 함께 봉투가 제레미의 얼굴로 날았다.
[아우치! 뻑!] 제레미가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봉투가 제레미의 얼굴에 제대로 맞고 떨어졌다.
동시에 그의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우지직! 딱!
땅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차의 뒷바퀴가 넘어갔다.
제레미의 차가 달아나듯 가버렸다.
운진은 땅바닥에 누운 봉투를 내려다봤다.
'이 여자가 미국 살면서 별의 별짓 다 한 모양이군!'
운진은 울퉁불퉁해진 봉투를 집어들었다.
플래스팈 케이스가 깨져서 그 안에서 부스럭 소리만 났다. '그래도 언놈이 집어다가 다른 케이스에 옮기면 안 되잖아?'
그 봉투는 운진의 벤즈 차 뒷트렁크 그것도 스페어 타이어 칸에 들어갔다.
운진은 차 트렁크를 천천히 그러다가 힘주어 닫았다.
그는 아주 긴 심호흡을 했다. '테이프야 카피하면 수백개 수천개 되는 것. 이후로 여기저기서 계속 나타나면 볼만하겠군...'
먼저 거절했건만 또 가져오는 건, 누가 자꾸 시켜선데...
운진은 정애의 말에 신빙성을 붙이기 시작했다.
백인 애들과 밥 먹듯이 셐스를 했대요.
셐스 비데오를 얼마나 찍으셨나? 이놈 저놈 갖고 있는 모양이네.
댁도 알고 있겠지?
하여튼 챌리 결혼식부터 치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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