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가 쑤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What is it this time? (이번에는 뭐지?)"
"I'm making radars. (레이다를 만들어요.)"
"What the hell with radars! For what! (레이다하고 뭘 어째! 뭣 때문에!)"
"So I can shoot the airplane. (비행기를 쏠 수 있게.)"
"With Jeff's money? (제프의 돈으로?)"
"노!"
알트가 잠시 숨을 가다듬는 기색이었다. "You damn well know that I've got contract with Pentagon for the armor vehicle? (너는 내가 국방성과 장갑차를 위한 계약을 가진 것을 아주 잘 알지?)"
"선 어브 어!..."
"후하하하!"
알트가 통쾌하다는 듯이 한참을 웃었다. "And don't forget... If I ever catch you this time, like I told you, you will be surprised to death. How's baby coming along? (잊지마라. 이번에 내가 널 잡기만 하면, 내가 말했듯, 너는 놀라서 죽을 거다. 아기는 어떻게 진행되나?)"
"Pretty good, Art! Pretty good. (아주 좋아, 알트! 아주 좋아.)"
"Is the baby your husband's? (아기가 너의 남편의 아기?)"
"Of course! (물론!)"
"We will see... I hope the baby don't come out with dark skin. (보자고. 아기가 짙은 피부를 가지고 나오지 않기를 바래야지.)"
꾸뤀!
항상 그렇듯 알트가 먼저 통화를 끊었다.
'아이 호프 더 베비 돈 컴 아웃 위드 다크 스킨...'
알트가 마지막으로 던진 그 말이 수키의 머릿속에서 뱅뱅 돈다.
그가 언급한 다크 스킨이라면 흑인을 말한다.
알트가 쑤를 공격하기 위해서 특별히 고용한 노랑 머리의 흑인 남자. 주몰 쟄슨. 그자의 별명이 싸이코라고.
흑인이면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며, 온몸이 문신투성이에 성격이 아주 포악하고 하는 짓이 잔인하기로 소문났다는 자.
쑤가 제프의 화해의 만남을 갖자는 꼬임에 멋모르고 나갔다가 알트에게 붙들려서 일주일 동안 온갖 곤욕과 수치를 당한 것만 생각하면,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죽고 싶다.
그 때 노랑머리의 흑인은 금방이라도 그녀를 욕 보일 준비로 빨가벗겼었는데, 그녀를 보자 얼굴 표정이 이상해지며 물러섰다. 그러나 그는 알트에게는 그녀를 욕 보인 것으로 보고했던가.
그래서 쑤는 알트의 별장을 나온 이 후로 미친듯이 사업을 벌이고.
그러면 알트는 역시 미친듯이 쑤가 벌인 사업을 뒤로 사들이고 있다.
쑤는 사업을 하나 일으키거나 인수했다가 알트에게 빼앗기듯 넘겨줄 때마다 손해를 본다.
알트가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쑤가 결국 자금이 고갈나서 망하거나 항복의 두 손을 들기를.
그래서 그녀가 다시 알트의 수하로 돌아오던가 아니면 없어져 주기를.
그러나 숙희는 알트가 제레미에 대한 폭행을 지시한 것으로 믿고 일단은 통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분하다.
제레미에게서 발견된 맆 글로스는 쑤가 알트의 수하에 있을 당시 그리고 나이가 더 들어서도 유독 선호하는 종류이다.
짙은 수박색...
'내가 오래 전에 별장 어디다 흘렸겠지.'
'그걸 찾아서는 제레미의 바지주머니에 넣었어? 참 치사한 수법.'
그러고 보니 알트의 사람 됨됨이가 보인다.
'다음 번에는 내가 남겨놓았을 내 팬티를 누구에게 주지? 절크(jerk)!'
그녀는 누구보다도 남편이 언짢아 했을 것만 걱정하기로 했다.
"나도 모르는데, 내 껀 맞어, 자기... 어디서 잃어버린 걸 누가 주워서..."
"됐어. 더 이상 말하지 마."
운진은 딸들이 출가한 이상 전에 혼자 다짐했었던 스스로에 대한 약속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었다. '이제 걔네들이 보금자리를 떠났으니, 나도 떠나야 하잖아?'
숙희는 남편의 달라진 눈빛에 다시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다음번엔 또 뭘 갖고 나와 날 괴롭힐려나...
쑤는 팬티를 언급한 제 입이 방정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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