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pt.3 15-7x147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6. 03:39

   "이제 그 부서가 정부의 권력을 휘두를 거야. 국가보안을 위해서 국민의 권리도 침해하고 심하면 제한시키는, 그런 횡포를 아주 서슴없이..."
   운진의 눈가가 가늘게 경련을 일으켰다. "미국. 인권의 나라. 정의의 나라? 쳇! 놀고 있네! 결국은 다 똑같은 놈들이야."
숙희는 운진의 순간적인 변화를 눈치 못 챘다.
   "그리고 당신이 손 댄다는 그 레이다 제품이... 결국 누구를 유인하려는 눈가림인데. 내 생각엔 그것도 아닌 것 같소."
   "그럼?"
   "알아봐야지."
   "어디다? 누구한테?"
   "그나저나 그 때 이후로 애담은 연락 없는 거요?"
숙희는 운진을 빤히 보며 고개를 저었다. "없는데? 왜인데?"
   "몸을 도사리는 모양이군."
   "자기 땜에?"
   "글쎄?"
   "속 시원히 말 좀 해애!"
   "내가 아는 게 있어야지이!"
한편, 이 날도 애담을 찾는데 헛탕치고 돌아온 부하들에게 알트는 호통을 쳤다. 
   [대체 그 놈이 어디로 숨었단 말인가!]
   [사무실에도 안 나타난답니다.]
   [이 놈이 돈 갖고 튀었나?]
   알트는 쑤에게 전화하고 싶어 죽겠는데, 또 남편이란 자가 중간에서 받을까 봐 못 한다. [돈을 순순히 내 줄 그녀가 아닌데. 형식상의 남편이라 해도 그자가 내버려 둘 리도 없고.]
제프를 면회하러 버지니아로 갔었던 부하 하나가 돌아왔다.
   [뭐래?]
   "He told Adam that he wanted to give up everything to Sue. (그는 모든 것을 쑤에게 포기하기를 원한다고 애담에게 말했답니다.)"
   "Everything? (모든 것을?)"
   "That's what he told me, boss. (그가 나에게 말한 것입니다, 보쓰.)"
   [맹종적이군! 하긴 쑤에게 빠지면... 다 그러지.]
알트의 독백적인 그 말에 주위를 둘러서 있는 부하들이 서로 마주 봤다.
그 부하들 중에는 쑤의 셐스 맛을 아는 자들이 꽤 들어있다. 
   Taste of Sue's pussy.
어떤 사이즈가 들어가도 다 받아들이고 꽉꽉 조여주던 그녀는 명품이었다.
   [모두라면 대체 어디까지인지 물어봤어?]
   [돈, 집, 차. 보험. and...]
   "And, what! (그리고, 뭐!)"
부하들이 설마 보쓰가 몰라서 되묻나 하는 표정들을 지었다.
쑤의 제프에 대한 마지막 카드인 성폭력 고발을 하지 말라는...
   [시팔! 그리고 저를 빼내달라는 흥정이군!]
알트는 회전의자를 뱅그르 돌려서 창을 향하고, 다들 나가라고 손짓했다. '결국 돈들이 쑤에게로 다 모이는데... 오로지 그 시기가 문제군.'  
알트의 목을 조이는 일이 다가오고 있다.
   '아무래도 쑤가 캘리포니아에 있었을 때, 향수에 젖어서 울고 있기만 했던 것은 아냐.'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내가 갈 데 없는 저를 이십년이나 넘게 데리고 있으면서 온갖 호강을 다 시켜주었건만. 결국엔 나한테 이런 식으로 반기를 들어?'

   남부에서 일명 '북으로' 라는 캣치 프레이즈를 걸고 활동하는 이글 그뤂이란 기업이 일차적으로 손 댄 것이 바로 쑤의 레이다 개발 회사 샷다운이었다. 그들이 펜타곤에다가 제안을 한 것이었다. 
과연 그런 제품을 개발해 놓으면 중동에서의 전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을 정부는 재고해 보고 허락할 것인지.
펜타곤에서 홈랜드 시큐리티 부서에다 조치를 취하라고 협조 공문을 띄웠고.
그럼으로써 이글은 알트가 빼앗으려고 노리는 것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런 움직임에 알트는 숨이 조여지고 있는 것이다. 
알트는 빨리 회전시켜야 하는 돈에 눌려 숨을 못 쉬고 있는 것이다.

'[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3 15-9x149  (2) 2024.09.16
pt.3 15-8x148  (1) 2024.09.16
pt.3 15-6x146  (0) 2024.09.16
pt.3 15-5x145  (1) 2024.09.15
pt.3 15-4x144  (0)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