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가 음식 담은 접시 두개를 가져왔다.
그 중 새우볶음과 엔젤 헤어가 담긴 것이 수키의 앞에 놓였다.
그리고 우디는 닭날개 튀김 두개와 포테이토 샐러드가 담긴 것을 제 앞에 놓았다.
"또 치킨이야? 몸에 안 좋다고 그렇게 먹지 말라는데두."
수키가 우디에게 눈을 흘겼다. 누가 있어서 가식된 말투가 아니다.
그녀가 집에서도 늘 쓰는 그런 말투였다. "몸에 좋은 샐러드는 하나도 안 먹고."
"가져올께!" 우디가 퉁명스럽게 그리고 반항하듯 말했다.
"이따 가져올 때 내 것까지도 많이 담아 와. 응?"
"알았어!"
오운진 부부의 대화를 황성렬 부부가 유심히 보고 듣는다.
수키는 마치 동생을 야단치듯 말하고, 우디는 삐친듯이 듣는 모습을.
"근데, 너두 애들은 다 컸겠네?"
수키가 동창에게 물었다. "몇살들이니?"
성렬 부부가 서로를 슬쩍 봤다.
동창이 조그맣게 말했다. "우린, 애가 없어."
"어머! 왜? 피임을 너무 심하게 했니?"
수키가 엔젤 헤어를 포크로 말아서 입에 넣었다. "아예 없는 거야?"
동창녀가 성렬을 다시 한번 봤다. "이 이가 애를 못 놓는데."
"왜? 그래서?"
"그래서 실험관 수정도 시도해 보고 약도 숱해 먹고 차라리 유산이라도 경험해 봤으면 한이 없겠다, 얘."
"아유. 그랬구나아. 속 많이 상했겠다."
"그래서, 시집 보기 미안해서, 우리끼리 이사해서 살잖아."
"아니, 뭐 그런 거 갖고 니 시집에서는 내색을 하고 그런대니?" 수키가 성렬을 꾸짖는 눈빛으로 봤다.
"아니이. 내가 그냥 송구스러워서."
우디는 수키가 엔젤 헤어를 금방 먹어치우고, 새우도 금방 먹는 것을 보고 일어섰다.
"뭐 가져와?"
"샐러드 가져오랬잖어."
"오, 케이!"
우디가 부지런히 가버렸다.
동창녀가 수키에게 허리를 굽혀 말했다. "니 신랑 너한테 원래 저래?"
"저러다 가끔씩 반항하지."
성렬이 체!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저 나이에도 그 전처럼 반항하나부지?"
"귀엽잖아요?"
수키가 웃는데, 성렬을 경멸하는 듯 웃었다. "뒷끝이 없어요. 그 때 팩 삐칠 때만 지나면 또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 잘 듣고 착해요."
성렬이 못 마땅하다는 듯이 외면했다.
그의 아내가 수키에게 말했다. "뭐 하시는데?"
"리꺼 스토어 한 이십년 했나? 지금은 은퇴했어."
"벌써?"
"나랑 만났는데, 그 새 돈 좀 모아놨더라구? 원래 와이프는 암으로 죽구."
"으응. 그랬구나아. 우리 이 이가 한번도 얘길 안 해서."
우디가 정말 접시에다 샐러드를 한가득 가져왔다.
그의 손에는 두 가지의 드레씽 퍀이 들렸다. "어떤 거... 뿌려?"
"이탤리언 갖고 왔어?"
"여기." 우디가 얼른 손을 폈다.
수키가 이탤리언 드레씽 퍀을 집었다.
"여기 앉아서 편히 드세요." 성렬의 처가 얼른 비켰다.
수키가 눈짓으로 동창보고 앉으라 했다. "괜찮아. 더 갖다 먹지?"
성렬 처가 우디를 찬찬히 살펴보고 있었다.
성렬은 안 보려 했지만 눈이 자석처럼 숙희의 아직도 풍만한 젖가슴에게 끌리는 것을 어찌 하지 못했다.
오래 전 밑져야 본전이다 하고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고, 그녀는 순순히 나와주었다. 그리고 그가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에서 맴 도니 전혀 스스럼없이 만져 보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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