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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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28. 00:48

   그 날 밤 수키가 주도한 부부행위를 끝내고. 
우디는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만 묻고 마음을 비우자 했다.
   부페에서 만난 동창은 여기서 만나 아는 동창이었냐고.
   "응. 자기 왜 물어?"
   "별로... 안 친했나부지?"
   "뭐, 그냥... 저도 나도 나이 들어 이민 와서는, 난 그래도 여기서 또 졸업했는데, 쟤는 아마 살림 도우느라 못마쳤을걸? 그리 길게 안 사이는 아니었어. 왜? 자기 아는 사람이야?"
   "알긴! 내가 아는 사람이 어디 있나?"
우디는 일종의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쉬었다. '그렇다면 다행인가? 수키의 과거를 속속들이 알아서 남편 황성렬에게 시시콜콜 일러바치지는 않았을까?' 
우디는 저도 모르게 아는 말을 하고 마는데. "그 여자도 펜실배니아에서 학교 다녔나?"
   "응! 왜 자꾸 꼬치꼬치 물어?"
   그러다가 숙희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자기 내가 펜실배니아에서 학교 다닌 거 어떻게, 아, 차암! 아빠가 말했지!"
   "당신 아버지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데?"
   "그럼... 어떻게 알았어?"
   "그냥..."
   "그냥?"
운진은 그저 식 웃어주었다. '그런 걸 아는 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는 아직 벗은 몸의 아내를 감싸듯 안았다.
   "우리 벗고 잘까?"
   숙희가 코 끝을 찡그렸다. "우리 아담 낳기 전부터 여태 못 해봤잖아."
   "당신 만삭일 때 그랬는데."
   "잌! 보기 흉했겠다."
   "신의 역사를 보듯 신비했지. 여인네의 만삭인 몸은 기적이니까."
   "흐흐흐."
숙희가 그 큰 몸을 남편의 품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렇다면 여자 중에서는 김정애 입만 계속 막으면 되는군.'
운진은 금새 잠든 아내의 벗은 어깨가 이불 밖으로 노출된 것을 어루만졌다. '그나저나 신가란 놈을 불러야 하는데... 주몰이 기다리다가 다른 데로 가버리기나 하면 누굴 대동하지?'
운진은 일차적으로 신가란 자를 손보기로 작정했는데.
   '챌리에게 미리 의논을 해야할까? 그래도 지 친아버지인데, 내가 어찌 하려 한다 하면 좋아하겠나.'
숙희가 몸을 뒤채는 바람에 운진의 팔이 미끄러졌다.
그 때 침대 옆 크립에 들어있는 애담이 칭얼대었다.
숙희가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자기, 내 팬티!"
   "나도!"
둘은 이불 속을 더듬어서 서로의 팬티를 찾아냈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웃었다. 
   "늙은 것들이 주책이라고 하겠다!" 숙희는 젖을 덜렁거리며 웃었다.
   "누가! 애담이?"
   "사람들이 보면."
   "누가 남의 침실을 보나?"
   "참!" 
수키는 반사적으로 창쪽을 봤다. 창은 두꺼운 커튼을 잘 가려진 상태였다.
둘은 부지런히 팬티부터 주워 입고 애담의 칭얼거림이 점점 커지는 크립으로 달려갔다.
수키가 애담을 안아 올리는데, 그녀 특유의 잘 발달한 유방이 덜렁거렸다.
우디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젖 먹고 싶어서 입맛 다셔?"
   "엉... 흐흐흐! 나도 차암..." 
숙희는 급한대로 아무 데나 엉덩이를 걸치고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그러니까 팬티만 입은 엄마가 수유를 하는 모습이었다.
아기는 다시 자면서도 젖을 힘차게 빨아먹는 것이었다.
운진은 면으로 된 로브를 가져다가 아기의 엄마에게 둘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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