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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담은 우디가 만나자는데 거부했다.   "You chicken shit! (너 겁장이 새끼!)"운진은 이제 아내의 남자들이 누군가 알아보려는 것이 아니다. 부랄 달린 남자 새끼들이 아녀자 하나를 놓고 공깃돌놀이인지 숨바꼭질을 하는지 꼴상 사나워서 눈으로 직접 보려는 것이다. "If I ever catch you trying to contact Sue one more time, I will break your dick like a twig. (너 다시 한번 쑤를 접촉하려는 것을 내가 잡으면, 네 꼬추를 가는 꼬챙이처럼 부러뜨려주마.)"   [아마 네 아내가 그렇게 못하도록 할껄? 그리고 네 아내가 나를 애타게 찾겠지?]   [아, 돈 때문에?]   [돈 때문에? 흥. 넌 아무 것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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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는 빼앗듯 가져간 돈을 바로 돌려준들 무슨 소용이냐고 쑤더러 그가 출옥될 때까지 알아서 하라고 그렇게 전하라고, 심부름 간 애담에게 말했다. 그리고 제프가 쑤에게 약속 한가지만 하라고 요구했다.우디를 찌른 용의자로 제프 그를 넣지 말아 달라고. 그리고 쑤더러 요랬다 조랬다 하지 말라고.그러나 애담은 어느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You know Sue can charge you for sexual harrassment any time she wants. (당신은 쑤가 당신을 원하기만 하면 아무 때건 성적 희롱으로 걸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지.)"   "Gosh..."   제프가 완전히 탈진한 기색이다고. "You're going to hire a lawyer for me, too? (당신은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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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의 배가 6개월째부터 눈에 띄게 불러오기 시작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창피하다거나 하지않고 자랑스럽게 다녔다.되려 운진이 누구 아는 이를 만나게 되어 어색한 축하 인사를 받으면 부끄러워했다.   숙희가 시원한 곰탕 같은 것이 그리운 계절이라고, 한인 종합 상가의 푸드 코트로 가자고 해서 운진이 운전하고 갔다. 그더러 혼자서 가지 말라고 경고해 놓고는 그녀가 원하면 간다.   '아, 임신부는 몸이 뭘 먹자고 요구한댔지!' 운진은 속으로 체! 했다.그 건물 주차장은 때 이른 낙엽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역시 불경기로 한산했다.   "꼭 가을 같네?"   숙희가 운진의 팔을 꼭 잡았다. "좀 있으면 단풍이 볼 만하겠지?"   "임신인데 산에 가도 되나?" 운진은 새삼스럽게 볼록 나와 보이는 숙희의 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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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리가 두 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볼티모어 내쇼널 공항에 도착한다.   "아빠! 나 김치에 밥 먹구 싶어!"   챌리가 전화에다가 첨부터 한 말이었다. "중간중간에 차이니스 푸드 사 먹었는데, 김치 못 먹으니까 미칠 뻔했어."운진은 공항에 혼자 나갔다.챌리가 끌고 오던 가방을 내팽개치고 달려와서 아빠의 목에 매달렸다. "아빠가 젤 보고 싶었어! 사랑해, 아빠!"   "여행은 재밌었어?"   "응!" 챌리가 마치 동생을 흉내내듯 해헤헤 웃었다.   "다른 것도 재밌었어?"아빠의 말에 챌리가 응 하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빠의 팔뚝을 때렸다. "아빠!"주니어가 가방 세개를 다 끌고 왔다. "헬로오!"장인과 사위의 의미있는 미소와 악수 교환이 있었다.   "아빠 집에 갈 거야?"   "왜? 그럼, 어디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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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까만색 세단은 물론 알트의 차였다.그의 쑤를 쏘아보는 눈빛이 일그러졌다.   '아주 좋아서 바짝 달라 붙어있군!'알트가 출발하라고 앞에다 턱짓 신호를 했다. [저 남편이란 자에 대해 더 조사해 봐!]알트의 말투가 많이 수그러들었다. 늘 '년' 즉 빗치라고 부르던 것을 '쉬' 즉 그녀로 바꿨고, 선-어브-어-비치라고 지칭하던 것을 '힘' 즉 그로 바꿨다.버지니아에서 돌아오는 길에 벌어진 차 사고 이후로 경호원들이 쑤나 우디에 대해 어떤 지시를 내리면 껄끄러워 하는 기색들이 완연했다. 그리고 쑤로부터 사들이고 제레미를 디렠터로 앉힌 회사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리가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그 자리에 새로 부임해 온 애론이란 이가 오라이언 뱅크에 반기를 들면 되파는 것에 지장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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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나고 같은 자리에서 벌어진 리셒숀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래서 식장을 대여해 주고 음식도 주문 배달하는 호텔측에서 항의가 들어왔다.양측에서 예정한 참석객에 맞추어서 요금을 매겼고, 음식도 그 숫자에 맞췄는데 그 보다 더 많으면 과외로 더 내야한다고. 아니면, 호텔측에서 임의로 음식 제공을 중단하겠다고.그 항의에 개리 시니어가 조목조목 따지는 것을 보고, 운진은 숙희를 따로 불렀다.    "당신이 이럴 때 돈을 좀 푸시요."   "얼마나?"   "여기 온 사람들 앞으로 샴페인 하나씩 돌리라고, 호텔측에다가 주문하지?"   "익!"   "그럼, 날 빌려주던지. 내가 나중에 벌어서 갚을께." 운진이 약간 신경질적이 되었다.   "빌려주는 건 말이 안 되고. 오, 빌려줘?" 숙희가 까불듯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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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리가 아빠를 보고는 어이없어하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운진은 딸을 살짝 포옹하고 풀었다.    "Where were you! (어디 있었어!)"   챌리가 아빠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술냄새에 코를 쥐었다. "아빠 그 정도야?"   "엉? 물인줄 알았어."   "물? 그게 무슨 말이야?"운진은 이번에는 딸을 크게 한번 안아주었다.    "이모 왔다가 그냥 갔지, 응." 챌리가 아빠의 귀에다 속삭였다.   "가게 때문에 바로 가봐야 한대."챌리가 아빠의 안색을 가만히 살폈다. 그리고는 눈웃음을 지었다.   "노! 너 그러면 못 써, 임마!" 아비는 딸에게 눈을 부라리는 척 했다.챌리가 웃으며 아빠의 손을 잡았다가 놓았다.숙희는 부녀의 그런 모습를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잠자코 지켜봤다.   '그래. 친딸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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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더러는 뜻밖에도 먼저 가겠다고 결혼식장을 뜬 운진은 집으로 바로 가지않았다.그는 정애에게 전화해서 만나자 할까 하다가 누이의 아파트로 향했다.   "누나? 결혼식장에서 만났을 거 아냐?"   매형 아닌 매형이란 이가 문을 열어주고 던진 말이었다. 그에게서는 대낮인데도 술냄새가 진동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들어오라고, 일단."운진은 엉망인 방 안을 보고 이상하게 친근감이 들었다.옷가지가 아무 데나 걸쳐져 있고, 신문쪼가리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고,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않아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이 집 안이 마치 잊었던 내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매형이란 자가 소파를 대강 밀어 치우는 척 했다. "앉으라구."   "전깃세 아까워서 에어콘도 안 트슈?"   "여편네가 틀게 하나? 돈도 못벌어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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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와 애론이 따로한 자리에서 서로를 보며 고개를 약하게 저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봅니다?]   "I think so, too. She refused his arm. (나도 그런 것 같소. 그녀가 그의 팔을 치우다니.)"   "She's only using him? (그녀는 그를 오직 이용하는 것?)"애론이 그렇게 말하고 나서 두 남자는 의미있게 고개를 끄떡였다.   [보쓰의 쑤에 대한 보호심이 무안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저 여자는 남편 아닌 제 삼자와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군.]   [돈이 관련된 문제라면...]   [애담!]두 남자는 애담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안다.   [클로버 회장의 부검 결과가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애론이 말하는 동시에 어느 한 ..

pt.3 13-1x121 피할 수 없는 재회들

피할 수 없는 재회들   운진은 숙희가 가는 데로 같이 가주었다.수 많은 이들이 숙희에게 아는 체를 하고는 곧바로 운진에게도 아는 체를 해왔다.그리고 운진은 느꼈다. 그들의 눈빛에서 일종의 두려움 같은 것들이 나타남을...운진의 안목에도 그들은 여늬 층의 인사들이 아니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고위층들이 태반일듯.    '어쨌거나, 어떤 연관이거나 쑤가 차지한 비중이 보통은 넘었었던 모양이군.'그러다가 개리 시니어가 어떤 건장한 신사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Sue. You already recognize him? (쑤. 그를 이미 알아보지요?)"   그가 그 사내에게 돌아섰다. "As you know, he is the new Director. (알다시피, 그는 새 디렠터요.)"새 디렠터라고 불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