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소파에 누워서 운진이 해주는 발 마사지를 즐기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당신 여자치고 발도 크네." 그가 발가락을 하나씩 주무르며 한 말이었다. "이 발에 한방씩 맞으면 웬만한 놈들도 맥을 못 췄겠는데?"숙희는 발가락을 까불었다. "그냥 해주면 안 되니?"정말 뭇 남자들이 괴롭히려고 들었을 때, 그녀는 한번도 대항한 적이 없었다.왜 그랬을까...당시의 남자와 헤어질까봐 무서웠던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학대도 감수했다.숙희는 그런 생각을 떨구려고 고개를 털었다. 마치 머리가 엉클어진 것을 어떻게 하는 척 하면서. "근데, 정말 자기 말대로 아담이 제프에게 농간을 부렸을까?" "당신이 잘 생각해 봐. 제프에게 뭐라고 하면 완전히 삐칠지." "제프에게... 뭐라고 하면... 삐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