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월요일에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운진이 와서 깨워줘서야 간신히 일어났다.
그녀는 솔직히 그가 잡아 끌어 일으키고 화장실에도 밀어 넣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운진은 그녀에게 커피를 타 주고 치즈토스트도 두 장을 겹쳐서 주었다.
그녀는 커피도 뜨겁다는 핑게로 반잔. 토스트도 입이 깔깔하다고 반.
그리고 그녀는 허둥지둥 출근했다.
주말 사이 그녀의 퍀스 머신 바구니는 흘러 넘쳤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것들도 주워서 차례를 맞추느라 한참을 걸렸다.
어떤 것은 퍀스밀 페이퍼 그대로, 어떤 것은 다시 복사해서 정식으로 철하고, 발송자 별로 정리하고 나니 시장끼가 들었다.
아침을 대충 걸렀더니 이제 오전 열시인데.
내가 배고픈 걸 안다니까.
수키는 빌딩에 딸린 까뻬떼리아에서 작은 사이즈의 커피 한잔과 대니쉬 하나를 주문했다.
그녀가 돈 내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있는데.
"Hey. I saw you at the Ocean City yesterday. (헤이. 어제 오션 씨티에서 당신을 봤다.)" 하는 남자의 말소리가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렸다.
그녀는 누가 누구한테 그러나 하고 뒤를 무심코 돌아다봤다.
"하이!" 키 큰 백인 남자가 그녀에게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 것이었다.
수키는 그 손의 임자를 보고 짐짓 놀랬다. 여기 지사 사장이잖아! "하이!"
"He must be your fiance? (그가 당신의 피앙세임에 틀림없죠?)"
"음... 예스!"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소.]
"오... 땡쓰!"
"I went to Ocean City, too, with my family. (나도 가족과 함께 오션 씨티에 갔었소.)"
"아..."
수키는 제 차례가 되어 커피컵은 손에 든 채 대니쉬만 카운터에 놓았다.
그녀가 캐쉬어에게 얼마냐고 물으려는데.
"올 투게더 온 미." 하고, 지사 사장이 말했다.
수키가 채 뭐라 답변하기 전에 캐쉬어가 두 사람의 것을 찍었다.
그녀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제 방으로 돌아왔다.
그 새 퍀스 머신은 도르르 말린 종이를 몇 개 더 토해내 있었다.
그녀는 그것들 마저 정리하고는 일단 커피와 대니쉬를 마치자 했다.
그녀가 커피컵을 입에 막 갖다 대는데, 책상 위의 전화가 벨톤을 내었다.
"디스 이즈 수키."
[십분 안으로 6층 회의실로.] 펄스트 바이스 프레지던트의 음성이 간단히 나왔다.
수키는 이번에도 커피와 빵을 끝내지 못했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거울로 입 언저리와 잇새를 보고 그리고 머리를 매만졌다.
그녀가 가 본 6층 회의실에는 소위 중역들만 한가득 들어앉아 있었다.
수키는 제가 가 앉을 자리가 어딜까 하고 우선 아는 얼굴부터 찾았다.
"쑤! 오버 히어!" 누가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그녀에게 구내 전화로 미팅을 일러준 전무급 중역이다.
수키는 그의 옆 빈 자리에 가서 앉았다.
미사일 회사를 관할하는 쑤.
비-에어라인에다가 그게 너희들 할 수 있는 모두이냐 하고 말한 쑤.
이글에서 데려가고 싶어 미치는 쑤.
오~
그들이 서로 속삭이는 말들이다.
수키의 눈에 중역들은 왜 그런 자리까지 올라가는지 차차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들에게서는 리더십이 겉으로 충분히 나타나는 것이다.
그들은 척 봐도 허여멀건 하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여유 있게 보인다.
그런데 다들 왜 나를 쑤라고 부르지? 수키는 점점 못마땅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