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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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19. 00:39

   운진은 성렬이 나가는 김에 얼른 따라 나섰다. 
그 집 큰딸이 안주거리를 찾아보겠다고 부엌에 들어간 틈을 타서.
그 집에서 처음 문을 열어주었던 여아가 내다보길래 운진은 그 여아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신호와 바이 하고 손인사를 보냈다.
그 여아가 소리 안 내고 바이 손인사를 보냈다.
   끽 해야 열 셋이나 열 넷?
   그런데 그 여아에게서는 여자 모습이 풍겼다. 벌써 나올 데 다 나오고 들어갈 데 다 들어갔다.
게다가 어린 것이 웃는 모습이 그만이다. 보조개도 양볼에 움푹 패이고, 하얀 이도 가지런히 보통 매력적이 아니다. 나이만 안 어리다면...
   '아이고, 미친 놈!'
   운진은 상징적으로 제 머리를 때렸다. '언내를 놓고 뭐 하는 상상이냐!'
성렬이 아무 말도 않고 제 밴 추렄에 올라탔다.
   "황형. 또 봅시다." 
   운진은 일부러 크게 말했다. "언제 자리 한번 같이 해서 술이나 한잔 합시다."
   "그러든지 말든지..."
성렬의 밴 추렄이 먼저 떠났다.
운진은 더 이상 문제가 안 생기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교회 주차장에서 병선이를 몰매 주었다고 한 대목에서 그는 분노도 일지않았다.
정작 실속도 없으면서 폼만 잔뜩 재는 사촌동생에게 교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그가 제 추렄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하는데 뒤에서 여아의 음성이 들렸다. 
   "언니! 그 아찌 아직 여기 있어! He's still here!"

   운진은 최 장로에게서 받은 술잔을 건드리지않고 있다. 
그 술은 술가게 하는 집이니 일반인은 웬만해서 만져보지도 못할 비싼 헤네씨 꼬냑이라는데 그는 이상하게 이 날 술이 냄새도 맡기 싫었다. 
그는 사람들이 모두 가고 난 후의 엉망진창을 치우는데 도와주고 나니 지친 것도 있다. 
게다가 그는 평소 초저녁잠이 많으니 잠도 오고.
그런데 한가지 건진 것은 있다.
쓰레기를 밖으로 내가고 비뚤어진 가구들을 바로 놓고 하면서 이 집 큰 딸과 몸을 부딪치곤 했다. 엉덩이끼리 닿기도 했는데, 전해져 온 느낌이...
딱딱할 줄 여겼던 그녀의 히프가 말랑말랑하고 무척 부드럽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무얼 같이 옮기거나 같이 치우면서 앞가슴 안을 훤히 보여주었다는 것.
운진은 틈만 나면 벽을 훑어봐서 가족 사진등을 찾았고. 행여 교회에서 봤던 자가 어디에서 나오나 잘 살펴봤다. 
그리고 교회에서 그녀의 가족을 봤을 때 가운데에 서 있던 여자애도 찾아봤다. 
그러나 그런 흔적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문을 열어주고 밖에 아직 있다고 소리친 여아는 그 때의 여자애가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유부녀가 아니라는 말?
혹은 아주 최근에 이혼한?
그래도 여자가 너무 매력적이다.
게다가 은근히 스킨쉽을 보내온다.
운진은 별의 별 공상을 다 한다. 꿈에서 그녀와의 셐스.
   그는 그 날 밤 꿈에서 그녀를 또 봤다.
이번에는 어렴풋한 모습의 장면이 아니라 아주 똑똑히 보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음모도 성기 모양도 똑똑히 보았다. 무성한 삼각형 음모에 조갯살 같은 소음순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또 흥건히 몽정을 한 상태에서 잠이 깨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끄럽다거나 서운한 그런 기분이 아니었다. 그녀를 실제로 애무하고 깊숙히 삽입하고 성기들이 얽힌 광경도 자세히 보고.
그리고 자신의 배 위에다 뜨뜻하게 몽정을 그것도 코에서 단내가 나게 했던 것이다.
   꿈은 실현된다!
그는 빠르게 차가워져 가는 아랫도리를 엉거주춤거리며 걸었다.
   조만간 그 여자와 해 보리라!
비록 꿈에서의 행위였지만 실제로 했던 진희는 비교가 안 됐다. 왜.
지니는 좀 해 본 여자 같은데 속도전이다. 두어 체위를 시도하고는 그더러 사정하고 싶을 때 하라고.
그런데 비록 꿈 속에서였지만 영란과는 애무부터 시작해서 아주 잘 한 셐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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