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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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21. 04:49

   운진은 깜짝 놀라며 일어나 앉았다. 
그는 어두운 사방을 둘러봤다. 그리고 그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전화벨 소리가 났다.
그는 침대에서 후닥닥 일어나 부엌으로 달려갔다.
   여보세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영진씨?
   운진씨 찬양하는 거 다 보고 들었어요.
   그랬어요.
   그리고 운진씨 기도하는 것도 다 들었어요.
   그랬어요.
   정말 저는 부활되나요?
   하나님을 모르고 죽은 사람들은 부활로 한번 더 기회가 온대요.
   그 때까지 절 기다린다구요?
   녜.
   그러지 말고 좋아하는 이를 만나서 재미있게 살면서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말해요. 무슨 말이든 다 들어줄께요.
   그 좋아하는 이와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걔가 저예요.
   아... 하하하하! 아하하하하!
운진은 자다가 깨어서는 미친 놈처럼 웃는다.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참!
   아파트에 가면 누구를 만날 거예요. 이제는 저한테 하신 거처럼 수줍어 하거나 뒤로 빼지 마시고 남자답게 나가세요.
   녜? 누구요?
   아파트에 가 보시면 알아요. 안녀엉~!
운진은 잠에서 또 깨었다,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일어났어?"
   "오, 누님."
   "오늘은 갈 수 있겠어?"
   "가야죠! 애들이 기다리죠?"
   "전화 왔었어. 오늘도 안 오느냐고."
   "가야죠. 몇시지?"
   "열두시다."
   "알았어요. 바로 출발할께요."
운진은 통화를 마치고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어떻게 된 거야!
그는 윗뜰을 내다봤다.
밖은 해가 한창이다. 
눈은 다 녹아 없어졌나. 
다른 집과 구분되게 줄 맞추어 심어진 나무들이 푸르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실지야.
   운진은 수화기를 다시 잡았다. 번호가 뭐더라...
그는 진희가 일하는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 미쓰 킴한테 혹시 무슨 일이 있느냐 물으려고.
   "영진이요? 어머, 걔가 말을 안 했나?"
   "녜?" 
   운진은 영진씨 돌아가셨잖아요 하려던 말을 꾹 눌렀다. "무슨 말?"
   "영진이 윈터 브레이크 동안 한국 나간다고."
   "녜에?"
   "같이 있었대매요."
   "언제요? 언제 한국 갔는데요?"
   "그저께요."
   "그저께!... 그저께면 눈 왔을 땐데... 성탄절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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