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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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23. 03:44

   숙희는 부모네가 얼마 전부터 나가기 시작한다는 교회를 일단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그리고 그녀는 입구에서부터 실망했다.
우선 그 곳에는 그녀가 일단 만났으면 하는 그 언니가 없다.
   다른 교회지, 참...
숙희는 여러 여인들의 반김에 응수만 하고 얼른 나왔다. 어떻게 알아내지?
그녀는 집에 먼저 돌아와서 분풀이를 운동으로 풀었다. 뒷마당에 나가서 아직 기억하고있는 태권도 동작을 근 한 시간에 걸쳐서 휘두른 후, 땀으로 목욕한 몸을 찬물에 샤워했다.
남자를 절대로 똑바로 안 보겠다 한 나를 이렇게 휘둘러 놓는 걸로 봐서 틀림없이 꾼이야.
그런데 어쩌면 좋지? 내가 봐도 내가 마구 흔들리고 있으니?
그녀는 식구들이 돌아옴 직한 시간에 나가자고 움직였다. 아파트에서는 만나기 힘들 것 같고.
   정작 운진은 일요일에 거의 정오가 되어 일어났다.
그는 그 새 박이 왔다간 흔적을 온지사방에 뿌려진 물자국을 보고 알았다.
그는 날이 조금 더운 것 같아서 커피를 나가서 사마시자며 움직였다.
그의 추렄이 화원 앞을 떠나고 나서 얼마 후,  진희가 몰고 다니는 빨강색 스테이숀웨곤이 화원 앞에 나타났다. 그 차는 아무도 없는 듯한 앞뜰을 한바퀴 돌아서 도로 나갔다.
   운진은 세븐-일레븐 커피를 마시며 수동 기어를 작동하며 모친네 집으로 갔다. 
   "밥 좀 줘요."
   "아침을 줘, 점심을 줘." 그의 모친이 응수했다.
   "누님은?"
   "애들이랑 나갔다."
   "이젠 애들이 즈이 엄마랑 잘 지내요?"
   "그게 어디 그리 금방 되겠니? 느이 누나 성격을 잘 알면서."
   "누님하고 애들 아빠랑 성격이 바뀌었어야 하는 건데."
   "그러게나 말이다."
   "그래도 두 사람이 연애 결혼을 했다니."
   "지금이라도 애들 아빠는 누나더러 다시 합치자 한댄다."
   "내가 그랬잖어, 엄마. 그리고 서로 다른 상대 찾아봤잖어?"
   "그러게나 말이다. 미국, 참, 좋다."
   "흐흐흐.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이상한 거는 금방 배워."
   "그러게나 말이다."
   "아부지는..."
   "교회 끝나고 어디로 샜다."
   "..."
운진은 모친의 말에서 어떤 뉘앙스를 느꼈다. 아버지가 또 시작하시나.
그 놈의 바람끼...
   이제 날씨는 본격적으로 더워질 조짐이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는 춥다고 불평하며 여름을 갈망하다가 정작 여름으로 다가가며 더워지기 시작하면 이제는 겨울을 그리워하며 덥다고 불평한다.
그렇게. 
숙희는 운진을. 
운진은 영진을.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는데, 세상은 이제 여름 행락철 계획으로 부산히 돌아간다.
그들은 서로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그저 어떻게 안 되나 어떻게 되겠지 하며 낯선 미국 땅에서 외로움을 죄다 술로 달래는데. 
남들은 교회에서 은혜를 잔뜩 받고 귀가하는 일요일에 운진은 화원으로 찾아온 진희를 끌어들였다. 대낮부터.
운진은 진희의 목걸이가 정말 맞은지 맞다면 왜 카펱 바닥에서 발견되었는지 아직도 수수께끼이다. 
그는 일단 수중에 가진 돈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이걸로 옷 좀 사 입고 교회 나가라고. 반주가 개판이래."
   "돈을 왜 줘어!"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나도 몰라."
   "거기도 나가면."
   "나도 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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