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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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2. 10:51

   숙희는 비-에어라인을 잊고 다시 이글의 현황 파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녀의 어카운트들 중에서 그 항공사가 떨어져 나갈 것으로 이미 추정해 버린 것이다.
   '그 보다 더 얼마나 쉽게 말해주라고...'
   그녀는 보쓰 즉 매네저가 전혀 안 보임이 의아스러웠다.
그녀는 같은 부서에서 남자 하나 여자 하나 그렇게 안 보이는 것도 알았다. '자기들끼리 필드에 세일즈 나갔나? 그 정도로 일감을 찾아야 할 정도면... 또 곧 감원 바람이 불겠네?'
그녀는 그럴수록 이글 파이넨셜의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시 덤벼들었다.
   그녀가 까뻬떼리아에서 점심을 사먹고 제 층으로 돌아왔는데.
   "메세지." 하며, 그 층의 안내 여자가 'while you're out' 쪽지를 주는 것이다.
   "땡쓰!" 
   숙희는 그 자리에서 누구한테서인가 하고 들여다봤다. '어? 보쓰네?'
그녀는 그 쪽지에 적힌 전화번호가 생소했다.
   "Where is he? (그는 어디에 있는데?)"
   "비-에어라인. Since yesterday."
   '허! 지들끼리?'
숙희는 제 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숙희는 화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웨스트 파크 널서리. 캔 아이 헬프 유?" 운진이 금방 나왔다.
   "바뻐?"
   "아직은요..."
   "어떡하지?"
   "왜요?"
   "내 보쓰가 나 없이 그 항공사에 다른 이들과 갔나 본데, 어저께부터... 근데 나한테 전화를..."
   "음... 잘됐네요. 숙희씨는 빠지는 게 좋겠어요."
   "노조와 부딪칠까 봐?"
   "그것보다도... 내 생각이 맞다면, 그 보쓰란 이가 숙희씨를 더 이상 관여시키지 않으려는, 즉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그러는 것 같은데요?"
   "왜?"
   "아니. 보호라기 보다는... 일종의, 숙희씨를 빼앗길까 봐?"
   "나는 당연히 안 가지이!"
   "먼저 여기 전기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니까, 전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그러나 해결사적인 전문 경영인을 윗돈 주고 초빙했죠..."
   "..."
   "2년 만에 그 전기 회사는 흑자로 돌아섰고. 그 사람은 또 다른 회사 도와주러 떠났던..."
그가 뭘 하는지 잠시만 하고는 덜그럭 소리를 냈다.
   "바쁘면 끊을께."
   "일단 전화는 해 주는 게 좋..." 
그는 거기서 끊겼다.
숙희는 수화기를 손에 들고 가볍게 까불다가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녀는 입술을 쫑끗거리며 생각하다가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보쓰가 남긴 전화 번호에 잌스텐숀을 걸었다.

   항공사 경영진에서 6% 삭감을 강조해서
   노조는 전국적으로 파업에 들어갔고
   지금 전 플라이트가 샷다운... 
채프먼의 숨 넘어가는 소리였다.
그래서 그가 두 사원을 데리고 그 곳에 나가 있는 것이라고.
   '5% 삭감을 제시하면 그리 큰 타격이 아니니까 4% 선에서 절충하고 또 기회가 있는 건데...'
   4% 삭감하고 남은 1% 그 차액을 갖기가... 그렇게 어려웠나?
   [아마 3% 삭감으로 후퇴해야 하고... 회사는 적어도 쿼터 빌리언 마이너스네요.]
   숙희는 종이에다 볼펜으로 대충 계산한 것을 불러주었다. "빅 프라블럼!"
그리고 그녀는 보쓰가 알아들었든 말았든 수화기를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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