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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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7. 2. 10:48

   숙희는 운진이 지금의 상황을 보면 그 외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
   '쥐도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뭅니다.'
   '숙희씨는 배려를 배우세요.' 그가 늘 던지는 충고이다.
숙희는 옆에 앉은 사원이 팔꿈치로 툭 건드려서야 정신을 차렸다. "음?"
그녀의 보쓰가 나무라는 뜻의 눈부라림을 보내왔다.
   "I'm sorry. Where are we? (미안합니다. 어디까지 했죠?)"
   [어디부터 손을 대는 것이 가장 현명하냐고 묻소.] 그녀의 보쓰가 눈신호로 터뜨려도 좋을 것 같다는 격려를 보내왔다.
   [다음 달이면 유니온과의 계약이 끝납니다. 그렇죠?]
숙희의 그 말에 회의실 전체에 격한 한숨이 가득 찼다.
   [유니온과 재계약을 하기 직전, 회사 손익 계산을 공개하는 겁니다.]
숙희의 턱신호에 그녀의 보쓰가 프라젴트의 페이지를 바꾸었다.
그가 바통을 이었다. [귀사는 재계약을 이행할 시, 단 1%의 임금 상승도 감당 못합니다.]
그렇다면, 5%의 감봉과 휴가 반납 그리고 병원 보험의 코페이를 줄이는 조건으로 노조를 맞서라는 제안 설명이 프라젴트 스크린에 가득 찼다.
   "What if they turn down our offer? (만일 그들이 우리의 제안을 거절하면?)" 항공사 중역 중에 한사람이 숙희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They will go with their one and only idea strike. Then, you're going to have to lock down the gates. Either way, B-Airline doesn't have any solution. (그들은 그들의 유일한 아이디어인 스트라이크로 갈 것이며. 그럼, 당신들은 게이트들을 잠가야 합니다. 어느 방법으로든, 비-에어라인은 해결책이 없습니다.)"
   [5 퍼센트 삭감에 동의하면, 얼마의, 리턴이 돌아오는 거요?]
또 하나의 중역의 질문에 보쓰 사내가 프라젴트의 페이지를 얼른 바꿨다.
   "에이틴 밀리언?"
   "에이틴 밀리언!"
놀람과 비웃음이 교차했다.
보쓰 사내가 숙희를 보고 눈짓으로 한심한 자들이라는 뜻을 띄웠다.
제 삼의 중역이 손을 슬쩍 들었다 놓았다. [만일 똑같은 조건으로 노조와 계약하면?]
숙희가 제 앞에 놓인 종이들 중에서 한장을 빼내어 보쓰에게 밀어보냈다.
그가 그 종이를 손톱 끝으로 집고 일어섰다.
   "젠틀먼..."
   그가 그 종이를 돌려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쓰리, 제로, 제로 네가티브."
   $300 밀리언 마이너스.
5 퍼센트 삭감에 동의하면 얼마가 돌아오느냐고 물은 중역 사내가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5%가 맼시뭄이요? 6%는 안 되는 거요?]
   [6% 삭감을 제안하면 유니온은 배수진이 없기 때문에 워싱톤 내쇼널 공항의 게이트들 뿐만 아니라 귀사가 임대하고 있는 모든 공항의 노조가 합세할 우려가...]
   [그럼, 노조가 5% 삭감에는 동의할 거란 말이요?]
   "Negociation. (협상.)"
   "하우 마치?"
   "We promise... they will agree with 4 %. Then, you will be $50 million red. (약속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은 4%에서 동의할 것이며. 그럼, 당신들은 $50 밀리언 적자.)"
   "Red ink! (적자!)"
   "레드 어게인?"
보쓰 사내가 숙희에게 고개를 저어보였다.
   '빠져 나갈 길을 터줘야 쥐는 혼난 기억을 품고 달아납니다.'
운진의 말이 숙희의 귓전에서 속삭인다. '숙희씨는 남을 꼼짝 못하도록 몰기 때문에 동료보다는, 고마워하는 의뢰인 보다는 적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숙희는 작게 큰기침을 했다. [노조 그들이 틀림없이 요구할 5% 인상에 굴복하면, 비-에어라인은 거의 해프 빌리언 달라 적자로 뱅크렆트.]  
한 중역이 먼저 일어섰다. "Call them! (그들을 불러!)"
5% 인상 요구할 노조에게 5% 임금삭감을 통고하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 항공사는 살아남지 못할텐데, 뭐.
숙희는 채프먼에게 넘겨주고 남은 서류를 그냥 마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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