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pt.2 12-4x114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8. 29. 04:28

   경찰이 위험하다고 자매더러 당분간 다른 데에 가 있으라고 종용했다.
어디를 부수고 들어온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누군가가 차 열쇠 꾸러미에 달린 집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는 추정에 동의하는 것이었다. 
누군가 집을 잘 아는 자의 소행이라고.
심지어 딸들이 아빠의 병실을 지키느라 나가 있고,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아는 자?
그리고 안방만 침대까지 뒤집어 가며 뒤진 것이 수상했다.
집 전체에 대한 지문 채취가 이루어졌다. 방 임자인 아빠나 새엄마가 없으니 없어진 물건이 뭔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자매는 일단 집에서 가까운 모텔에 가 있기로 했다.
   챌리의 남자 친구 개리 주니어가 소식 들었다며 달려왔다. 
그가 챌리를 굳게 포옹했다. 
그가 자초지종을 듣고는 저의 집으로 가자고 권유했다.
챌리가 망설이며 거절하자 그가 집으로 직접 전화를 했다.
   "My dad wants to talk to you. (나의 아빠가 너와 얘기하기 원하셔.)"
   그가 챌리의 손에 셀폰을 쥐어 주었다. "Please..."
킴벌리는 이미 렠서스를 향해 움직였다.
   "Kimmie, wait! (키미, 잠깐만!)" 
   챌리가 동생을 불러 세웠다. "I cannot go by myself. (나 혼자서는 못 가.)"
킴벌리가 망설이는 동안 챌리가 통화를 마쳤다.
일단 그 집에 따로 쓸 방이 있다 해서 챌리와 킴벌리가 같이 가기로 했다.
챌리의 남자 친구 개리 주니어가 차 두 대를 다 가져가자고 했다. 
집을 비워놓고 가는데 행여 같은 자가 와서 차 열쇠를 찾아낼까 봐 그런다고. 
그래서 챌리와 킴벌리가 벤즈 차와 렠서스 차를 각각 몰고 떠났다.

   경찰 간부 한 사람이 의사와 긴 시간을 회동하고는 운진의 병실로 들어왔다.
챌리와 킴벌리는 아빠을 지키고 있다가 그들을 맞았다.
경찰의 말인즉슨 단순 초재범의 우발적인 가해가 아닌 걸로 추측한다는 것이다.
칼이 상처를 입힌 부위도 그렇고 각도가 치명적은 피해를 노린 것이라고. 
밑에서 위로 찌른 솜씨가 위협하려다가 실수로 찌른 것이 아니라고.
바짝 붙어서 적어도 5~6 인치는 될 칼을 깊숙히 다 들어가도록 밀었다고.
그리고 경찰이 물었다. 혹 아빠에게 원한 품은 인물들이 있는가 하고.
아빠는 남한테 원한 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챌리가 강조해서 말했다.
   그런데 전부터 영아와 형록은 어떤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 날 볼 일 때문에 오기로 되어있던 영호가 그 후 온데간데 없이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 그런데다가 칼이 찌르고 들어간 경위와 경찰의 의도적인 공격이라는 판단의 말을 듣고, 영아는 사색이 되었다. 
   "혹시 오빠나 조가 둘 중에 하나가 앙심을 품고...?"
그래서 형록이가 하루는 가게를 영아에게 맡기고 나섰다. 
그가 찾아간 곳은 조가가 운영하고, 영호가 보초를 선다는 볼티모어 서부의 술가게였다.
   '그럼, 그렇지!'
형록은 그 가게가 굳게 닫힌 것을 보았다. '영호나 조가새끼다!'
형록은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흑인 남자에게 그 가게가 언제부터 닫았는지 물었다.
   "Been closed for 3 days, man. (3일을 닫았다네.)" 그 남자가 누런 이를 들어내며 말했다.
   '사흘이면 그 냥반이 찔린 그 다음날이구만!' 
형록은 주머니에서 셀폰을 꺼냈다. "폴 엄마. 가게 안에 있지?"
   "응. 왜요?"
   "가게 밖에 나와있지 말라구. 범인들은 반드시 꼭 와 본다 하니까."
   "알았어요. 어디... 뭐 찾아보러 간 거예요?"
   "여기... 조가네 가게 앞인데. 형님 다친 다음날부터 닫았다네."
   "어머!... 그럼, 우리 생각이 맞나..."
거기서 형록은 셀폰을 탁 껐다.
눈에 익은 토요다 차 한대가 가게 앞에서 멈칫멈칫하다가 형록을 보고는 내빼는 것이었다.
형록은 몇발 쫓아가는 시늉을 하다가 섰다. 
   '영호 새끼 저 병신 새끼가 그랬나 본대!'

'[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2 12-6x116  (2) 2024.08.29
pt.2 12-5x115  (0) 2024.08.29
pt.2 12-3x113  (2) 2024.08.29
pt.2 12-2x112  (0) 2024.08.29
pt.2 12-1x111 미스테리우스(Mysterious)한 일들  (0)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