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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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8. 26. 00:43

   결혼이란 하느님이 이브를 아담에게 친히 데려오심으로 창제하셨고, 그럼으로써 남녀가 합법적으로 성교를 해도 된다는 허락이다. 
그런데 부인 쪽에서 음문을 닫아버리고 남편을 거부함으로써 주도권을 잡으려 든다면, 남자가 병신이 아닌 다음에야 그것에 굴복하고 그저 한번 주십쇼 하고 굽실대나...
   'Fuck that shit! (좆 같은 소리!)'
운진은 그 여자의 술 가게를 늘 마지막 정거장으로 만들고 아예 죽 쳤다.
그는 벌써 두번째 숙희의 전화를 무시하고 있다.
그 여인네가 키가 작아 카운터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술도 내주고 돈도 받고 하는데 단단할 것 같은 엉덩이가 헐렁한 바지 안에서 제법 튕긴다.
   "우리 차이니스 시켜 먹을까, 오 선생님?" 그 여자가 옆에 와서 앉았다.
키는 작은데 몸의 볼륨이 장난 아니다.
손만 넣으면 만져질 것 같은 큼직한 유방이 바로 눈 아래에 있다.
   '내가 저기다 손을 쑥 넣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냥 만지게 할까 아니면 지구가 뒤집히도록 난리가 날까.' 운진은 염체 불구하고 그녀의 유방이 밖으로 보이기를 갈망했다. 

   그 날밤, 운진이 집에 늦게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그러고 보니 집 앞에 차들이 없었다. 벤즈 차야 숙희가 몰았겠고, 챌리는 남자네서 준 벤즈 차를 탔겠고, 렠서스 차는 킴벌리가 몰고 나갔겠고...
아니, 한차로 나가지, 개스값이 얼만데 따로 따로!...
아니면, 아직 밖인가?
운진은 샤워를 하면서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섞여서 욕조에다 배설을 했다. 그것도 제법 많이...
후련하다. 이렇게라도 배설을 해야 한 사나흘은 생각이 없다.
운진은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욕실을 나왔다.
그런데 언제 식구들이 돌아왔는지 말소리들이 들리고 집 안에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숙희가 부엌에서 나왔다. 
   "오, 자기 마침 샤워 했네? 얼른 와. 저녁 먹게. 우리도 못 먹었어."
   '왜?' 하고, 운진이 반문하기도 전에 숙희가 사라졌다.
운진은 그 가게 여자랑 차이니스 음식을 시켜 먹은지 두어시간 밖에 안 되어 밥 생각이 없는데 그날 따라 어디서 아주 근사한 캐터링을 해 왔다.
딸들이 이것저것 골고루 담은 접시를 아빠 앞에 주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와인도 곁들여 나왔다. 
운진이 술 도매상에서 세일즈를 하니 가끔 진품 불란서제 와인을 살 수 있다.
치킨이 든 파스타에 백색 포도주라...
식탁에는 촛불도 켜져 있다.
   '무슨 날이야?' 그 말이 목구멍에서 수그러들었다.
어쨌거나 운진은 시원하게 사정을 한 뒤라 마음이 풀어졌다.
   그리고 그 날 밤, 숙희가 냄새나는 촛불을 안 켜고, 알몸으로 다가왔다.
   "자기 촛불에 노출되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하면서 숙희가 운진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는 것이다.
숙희가 자꾸 부끄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기, 내가 먼저 청하니까 기분 이상해?"
숙희의 손 안에서 조물락거려지는 운진 그의 물건은 조금 발기하려다 말았다.
그녀가 좀 더 망설이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집에 아무도 없는 절호의 챈스에 자위를 한 것인데.
   '이럴 줄 알았나, 제기랄!' 
아무리 힘을 줘도 오십 넘긴 사내가 자위하고 한두시간 내에 재발기시키기는 무리다.
숙희가 이불 속에서 나왔다.
   "왜 그래, 자기? 하기 싫어?"
운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바빴어. 피곤해."
   "그럼, 쉬어." 숙희가 운진을 토닥거려주었다.
운진은 해 봤자 헐거운 새아내 보다는 술가게 여인과 빨리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좀 전까지도 반응없었던 그놈이 다시 빳빳해지는 것이었다.
역시 분위기 보다는 보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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