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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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9. 06:51

   부부는 딸들이 들어오느라 문소리를 크게 내는 것을 들으면서도 홀딱 벗은 서로의 몸을 이불 속에서 어루만졌다.
   "그만 옷 입지?'
   운진이 숙희의 귀에다 속삭였다. "애들이 불쑥불쑥 들어오잖아."
   "아직. 나 움직이면 안 돼. ㅅㅈ한 거 침대 시트로 나올까 봐."
   "티슈 줘?"
   "아니. 가만 있어."
   그녀가 두 손을 엉덩이 밑에다가 받쳤다. "있지이, 자기. 여자는 남자가 주는 홀몬으로 살아간대. 남자가 안에다가 ㅅㅈ하면 그게 자궁으로도 들어가고 나머지는 질에서 흡수해서 몸으로 퍼지고."
   "어험!"
   "남자는 남자대로 규칙적으로 ㅅㅈ을 해야 홀몬이 막히지 않고 몸에 좋대."
   "어험!"
복도를 쿵쾅거리며 올라오는 발소리에 운진은 이불 자락을 움켜쥐었다. "애들 온다!"
   "남자가 겁은 많어." 숙희가 고개를 돌리고 웃었다.
둘은 문을 쳐다보며 숨을 죽였다.
그런데 결국 숙희가 못나오게 하려던 ㅅㅈ액이 부글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왜 나를 웃게 해! 나오잖아. 자기, 티슈!"
   숙희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받쳤다. "빨리 빨리!"
운진이 황급히 일어나서 머리맡의 티슈 밬스를 집었다.
숙희가 급히 몇장을 움켜 쥐고는 이불 속으로 넣었다. 그녀가 눈을 깜짝깜짝거렸다. "와아! 자기 ㅅㅈ을 엄청 했나 봐. 계속 나온다. 티슈 더."
   "오!" 
   운진은 티슈를 아예 한웅큼 뜯어서 이불 속으로 넣어주었다. "당신이 웃는 거 하고 질에 들어있던 ㅈㅇ이 나오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여자는 웃으면 질이 같이 움직이거든."
   "허어?"
   "조용해! 애들 들어."
숙희가 티슈로 다 가렸는지 손을 뺐다.
운진이 그 새를 또 못참고 이불 속에서 숙희의 가슴을 더듬었다. "당신 젊었을 때 이 가슴 대단했겠다. 이 나이에도 이 정도면 말야. 젊었을 때 미리 만져 보는 거였는데."
   "약 올라?"
   "어험!"
   "쉬이!"
숙희는 티슈로 막은 채로 그 위에다 팬티를 입었다.
   "자기 팬티 입었어?"
   "엉."
   "그럼, 화장실 가서 페이퍼 타올 좀 적셔 와."
   "엉."
   "많이."
   "엉."
운진이 팬티 바람에 침대를 나갔다.
어느 방에서 음악 소리가 은은히 들렸다.
운진이 물에 적신 종이를 가져왔다. "밖으로 흘렀어?"
   "안 되겠다! 샤워 해야 하나 봐." 
   숙희가 일어났다. "침대 시트에 흘러나온 거 자기가 좀 딲을래? 나 급해."
그녀가 팬티를 움켜쥔 동작으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운진은 이불을 들추고 시트에 번진 어떤 액을 젖은 종이로 딲다가 얼마 전인가, 숙희가 외박하고 아침에 들어와서 팬티만 갈아입고 도로 나갔던 기억이 났다. 
그 때 그녀가 벗은 팬티에서 만져졌던 감촉과 그 때 풍겼던 액의 특유한 냄새...
운진은 움직이던 손동작을 멈췄다. 
그러다가 그는 시트를 마저 박박 딲았다.
나도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린 주제에!
   곧 물 쓰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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