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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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0. 05:19

   숙희는 남편의 볼을 두 손을 감싸고 눈을 들여다봤다. 
   "자기, 이제 나를 믿어?"
   "이제 그런 질문 그만 해."
   "왜애?'
   "내가 당신 곁에만 있어주면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고 했지?"
   "응,"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해."
   "우선... 제레미 회사의 주식 51퍼센트를 사고."
   "그만한 돈은 있구?"
   "말했잖아. 제프 돈 좀 쓴다고."
   "그럼, 얼른 하지, 그러오?"
   "제프의 돈을 빌리는데, 내가 직접은 못... 가고."
   "중간에 끼는 이가 누구든... 나는 관여치 않는 듯이 보여야겠지."
그러나 숙희의 아담을 접촉하려는 시도는 이루어지지않았다.
   "응답을 안 하네?"
   숙희는 빨강색 셀폰을 남편에게 넘겼다. "자기인 줄 알고 안 받나?"
   "어쩌면..." 운진이 텔레비젼에 눈을 보낸 채 말했다.
   "어쩌면, 뭐?"
   "현재 당신의 가장... 네버 마인드."
   "말해 봐."
   "애담과 통화가 되면... 말 하나 흘려보지?"
   "흐흥. 뭐라구?" 숙희는 남편이 귀여워져서 볼을 마주 부벼댔다.
   "이번에는 좀 더 키워서 제 값 받고 팔아야겠다고."
   "흐흥. 자기 제법이다?"
   "그러면 누가 제일 먼저 덤벼드는지... 보면 되겠지."
   "와하하!"
   숙희는 남편을 꼭 끌어안았다. "암만해도 자기 전직이 수상해."

   집에 와서 시도해도 애담이 끝끝내 통화에 안 나오는 것이었다.
애담을 한번 더 이용해서 감옥에 들어가 있는 제프를 만나야 하는데 응답이 없다. 
그래서 숙희는 다른 사람을 쓰기로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레미에게 그 사람의 연락처를 물어봐야 하는데.
   '잘못하다가 그이에게 알려지면 또 민감해질텐데... 어떻게 모르게 칸탴트를 하지?'
숙희는 남편을 안심시키려고 셀폰 준 것을 후회했다. '집 전화로 해?'
그런데 운진이 그녀의 빨강색 셀폰을 손에 내밀고 다가왔다. "애담."
   "어?'
   숙희는 엉겹결에 셀폰을 받았다. "헬로?"
   [그 셀폰으로 나한테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던데, 응답하니 남편이더군?]
   [그랬어?]
   숙희는 지하실로 가는 남편의 뒤를 쳐다봤다. '이상한 사람.' [뭐라고?]
   [당신이 제레미의 회사를 인수하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Really! (정말!)"
   [나 이번에 알트에게 불려가서 혼나고 왔어.]
   "Really?"
   "He's mad at you. (그는 당신에게 화났어.)"
   "So, what did you tell him? (그래서, 그에게 뭐라고 했어?)"
   [당신이 제레미의 회사를 살리면 바로 사라고.]
   [흥! 역시.]
   [역시 뭐!]
   "My husband was right. (내 남편이 옳았어.)"
   [이젠 남편 믿고 나한테까지도 까부는군?] 
   "Because he's always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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