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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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0. 05:18

   그들이 그 추억서린 호텔을 들어설 때, 숙희는 이제서야 정말로 오운진이라는 남자의 여자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고, 그렇게 감격했다.
하지만 둘의 아픈 추억이 서린 그 방은 얻지 못 했다.
   "누가 우리처럼 추억을 찾으러 왔나?" 숙희가 운진의 귀에다 그렇게 속삭였다.
운진은 그냥 크! 하고, 웃어주었다.
어쨌거나 방은 달라도 층은 역시 꼭대기로 얻어졌다.
숙희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바다를 향한 슬라이딩 도어로 달려갔다. 
   "야아! 바다다아!"
   "바다를 첨 봐?"
   운진이 다가와서 그 슬라이딩 도어를 열었다. 
차갑지만 그래도 해양성 기후라 그런지 그리 춥게 느껴지지않는 바닷바람이 들어왔다. "옷 좀 가립시다?"
   "응?" 숙희는 제 배를 내려다 봤다.
운진이 숙희의 코트 앞자락을 잘 여며주었다.
   "자기!"
   "예스."
   "우리 전에... 애틀랜팈 씨티 놀러 갔을 때에... 배에서 내가 키쓰하라니까... 안 한 거."
   "..." 
그 때는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으니까.
운진은 이미 숙희의 몸을 돌려 세워서 마주했다.
그녀가 마악 이렇게 물을 때... "지금은 할 수 있어?"
그녀는 말을 채 끝맺지 못 했다.
운진이 숙희를 끌어 안으면서 입술을 덥쳤다.
숙희의 두 팔이 운진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을 떨어지지 않았다.

   시원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맞춰서 숙희와 운진은 신음 소리도 크게 내며 섹스를 가졌다. 
숙희는 이제 남편의 눈을 바로 보며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여태처럼 즉흥적인 성적충동에 달아오른 성욕을 성급히 채우던 것이 아닌 이제는 아내로서 남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전처럼 알트의 성 노리개가 아닌 이제는 아내로서 남편의 애무를 맘껏 즐기는 것이다.
자연 그녀 특유의 젖음이 두 사람을 펑 적셨다.
숙희는 그 날 그 섹스에서 여자로 새로 태어나는 경험을 했다. 
하기 싫은 섹스를 하라 해서 즉 매가 무서워서 마지못해 응했던 그런 섹스가 아닌 이제는 남편이 몸 여기저기를 만지기만 해도 깜짝 놀라도록 자극을 느끼는 그런 섹스를 가진 것이다.
그녀는 환한 실내 불빛에 알몸을 남편에게 보이며 그리고 남편의 벗은 몸이 힘차게 운동하는 것을 이리저리 보며 그리고 새삼스럽게 올가즘을 세번은 가졌나 보다...
전처럼 무의미한 애무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이내 오럴을 강요 당하고 여자가 준비도 안 되었는데 무자비하게 들이밀던 그런 섹스가 아닌 이제는 남편과 양심에 꺼리지 않는 섹스를 즐겼다.

   두 사람은 같이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운진은 숙희의 몸에 비누질을 해 주며 박박 문지르듯 씻어주었고.
숙희는 그를 유난히 반복해서 씻어주었고.
   전에 뭇남자들이 만지고 지나갔을 아내의 몸을 소독하듯 씻어주는 운진.
   전에 뭇남자들이 드나들던 안을 들어왔던 남편을 소독하듯 씻어주는 숙희.
   "자기 또 할 수 있어?" 
숙희가 코 끝을 찡그리며 말했다.
운진은 이미 발기되어 있는 상태였다. 
   "임신인데, 조심해야 하는 거 아냐?"
   "살살 하지, 뭐. 응?"
그래서 운진은 숙희를 뒤에서 안은 자세로 물을 맞으며 아주 조심스럽게 삽입을 시도했다. 
물과 분비에 젖은 여자를 타고 남자는 아주 순조롭게 진입했다.
숙희는 벽에 두 팔을 힘주고 엉덩이를 열심히 방아질 했다.
둘은 욕탕이 떠나가라고 교성을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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