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pt.3 7-9x069

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0. 05:21

   알트는 무안해진 얼굴 표정을 부하들에게 숨기려고 의자와 함께 돌아앉았다. 
성질 같아서는 손에 쥔 셀폰을 벽에다 던져서 부수고 싶다.
   '감히 나에게 욕설을 사용해?'
알트는 얼굴의 열기가 가라앉은 듯 해서 의자를 돌렸다. [잠시 나 혼자 있게 하게, 들.]
그의 명령에 서너명의 부하들이 한줄로 서서 방을 나갔다.
알트는 랠프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랠프는 당연히 응답하지 않았다.
알트는 제레미에게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제레미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것들이 서로 짰나?'
알트는 개리에게 연락해서 제레미의 회사를 쑤가 키우는데 그걸 접수하면 얼마나 빨리 승인해 주어서 되팔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여겼다. '쑤를 감싸준다고 나한테 팔리는 것은 얼른 승인해주고, 내가 되팔려 할 때 지연시키면 곤란한데.'
   그런데 개리는 어떤 은행에서의 거금이 이동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제프의 은행 잔고가 쑤의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을.
쑤가 아담을 중간에 넣지않더라도 개리가 엿들은 대로 따라 미리 손을 써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셀폰을 이제는 남편이 아예 사용하는 모양이군?]
개리는 공중파로 도청당하는 쑤의 셀폰 통화청취록을 보는 중이었다. 즉 쑤의 셀폰이 애담에게 통화 시도를 여러 차례 해서 성공하자 그녀가 통화한 내용과 우디가 알트에게 fuck 자 들어가는 욕과 ass 자 들어가는 욕등을 서슴치 않고 사용한 내용등이 타자 쳐서 프린트 되어진 녹취록 보고서를. 
   "It looks like she's got a right man. (그녀가 올바른 남자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군.)"
개리에게는 사복 경찰들이 쑤를 미행해서 기록한 모든 수사 내용도 올라와 있다.
그녀가 남편 몰래 누구를 만나고 다녔는지. 만나서는 어디로 다녔는지.
경찰끼리의 신원 확인 의뢰 통화 내용도. 즉 거기에는 쑤란 여인이 무슨 일로 저 멀리 뉴 욬 주에서 그리고 펜실배니아 주 등의 고속도로에서 누구랑 옥신각신했는지.
그 누구랑이 드미트리인 것도 알아놓고 있다.   
그리고 개리는 알고있다. 
우디란 자를 습격한 자가, 즉 지시한 자가 누구라는 것을.
   '제프가 시켜놓고 쑤랑 타주로 돌아다닌 것은 절대 아니지!' 
그래서 동양인 남자 둘에게 꼬리를 붙였는데 돌아온 보고서 내용은 별 볼 일 없다로 나와 있다. 
두 놈팽이는 무직에다가 여기저기서 삥땅을 얻어서 군것질하거나 아니면 집에 틀어박혀서 두문불출 하거나 한다고.
결론적으로 개리가 찍는 대상은 알트 월래스이다.
쑤가 알트에게서 돈을 빼내갔는데. 
알트는 정상적인 루트로는 그 돈을 되돌려받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그녀를 붙잡기를 호시탐탐 노리는가 본데.
   개리는 심복들이 원거리 망원경 달린 카메라로 포착해서 찍어온 우디란 자의 모습이나 얼굴 등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가슴이 저린다.
그자의 눈은 가끔씩 주위를 째려보듯 살폈다.
그 옆에 같이 있거나 조금 떨어져 있는 쑤는 그저 그를 향해 있고.
그가 그녀를 훔쳐볼 때의 얼굴 표정들이 묘했다. 
마치 그녀를 비웃는듯. 
아니면, 아예 그녀를 무시하는듯.
그러다가 우디란 자가 이쪽 카메라를 발견한 건지. 
아니면, 그냥 시선이 돌아왔는지 정면을 보는 사진은 그리 썩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우디란 자는 몹시 내스티한 얼굴 표정의 소유자였다.
개리는 사진 다음장을 넘기고는 실소했다.
우디가 쑤의 등 뒤로 감춘 팔에서, 그 손으로 이쪽을 향해 가운뎃손가락 욕을 보내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랬다. 
   '미행을 알고 있었네. 신기한 자인데?'
하긴 그자는 쑤가 버지니아의 취조실에서 방면되었을 때 따라 붙은 차를 교묘히 박살나게 유도했다.
그리고 미행자의 보고에 의하면 그자는 제이 알 컨설팅이 위치한 펜실배니아 주의 앨런타운 시를 직접 운전하고 갔다고. 그가 그 안에서 무슨 말이나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두 사람이 돌아 나올 때 그 회사 직원들이 거의 다 나왔고 두 사람은 아주 정답게 손을 마주 잡고 걸어갔다고.
   '쇼치고는 연기들이 출중한가?...'

'[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pt.3 8-1x071 그래서 세상은 넓고도 좁다  (1) 2024.09.11
pt.3 7-10x070  (4) 2024.09.10
pt.3 7-8x068  (0) 2024.09.10
pt.3 7-7x067  (0) 2024.09.10
pt.3 7-6x066  (1)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