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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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0. 05:21

   숙희가 운진에게 언급한 대로 그 회사 주식의 51%를 현찰로 확보하니 저절로 최고주주가 되었다. 
만일 주주총회가 열려서 어느 안건에 대해 투표를 할 경우 나머지 모든 주주들이 똘똘 뭉쳐서 쑤에게 대항한들 51%가 다 이기는 희한한 주식법...
새 최고주주가 탄생한 직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의 해임건이 상정되었다.
즉 제레미의 대표이사직 해임건이었다.
자연적으로 애숭이로 불리우게 된 제레미가 쑤 앞에 무릎을 꿇다시피 했다.
그는 가진 주식을 거의 반값에 내놓았다.
쑤가 그 주식을 당연히 우디의 이름으로 사들였고.
제레미는 명목상의 디렠터 자리로 물러나 앉았다.
그가 여태껏 호화스럽게 누렸던 헬기 비싼 차 별장 등등이 경매에 넘어갔다.
그리고 쑤의 건의에 의해 회사명이 바뀌었다.
역시 주주총회에서 쑤의 비율이 이번에는 51%를 더 넘어서 제레미의 몫 반 즉 우디의 비율이 합쳐지니 근 60%를 육박했다. 쑤에게서 회사로 자금이 비밀리에 매일 투입되었다.
   그러길 4월 말경이 되었을 때...
쑤가 CEO인 이 서비스 회사는 그녀가 예상하고 자신했던 것보다 더 빨리 흑자로 다시 돌아선 것이 빅 뉴스로 연일 보도되었고, 사방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그들 쪽에서 제의한 인수조건이 주식을 일대 일로 바꿔주고 어떤 은행에서는 무제한 라인 오브 크레딧을 끼워준다는 군침 도는 수준이었다.
회사가 또 한번 들떠서 우왕좌왕했다.
그러나 쑤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녀의 목표는 알트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회사 가치가 절로 상승했다.

   알트가 혈압약을 마치 캔디 콩처럼 주워먹었다. 
   [그 빗치가 회사를 살렸단 말이지! 나 보고 와서 제 값 주고 사라고! 그 빗치의 돈을 관리해 오던 새끼를 다시 잡아 와! 아무래도 그 새끼도 수상해.]
그래서 알트 앞에 천재 공인회계사 애담이 다시 불려왔다.
   [너 나한테 밝힌 그 빗치의 자금 실태보다 현재 그년은 더 많이 풀고 있는데, 그 돈이 다아 어디서 난 건지 대라!]
애담은 당연히 답변을 못 했다. 
그리고 애담은 '빨리 안 알아 오면 재미없다' 는 말을 들었다.
애담은 설마 제프의 돈이 밖에서 굴려지리라고는 상상도 안 했다.
   제레미는 알트에게 가는 것보다 쑤에게 붙어 있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알트가 제레미를 불렀을 때, 그는 쑤에게 일렀다. 알트가 부른다고.
   "Go if you want! (네가 원하면 가!)"
   쑤는 아주 간단히 말했다. "The day you go to Art is your last day here. (네가 알트에게 가는 그 날이 너의 여기서 마지막 날이다.)"
제레미가 물러간 후, 숙희는 남편을 불렀다. "우리 합병을 빨리 서둘러야겠어, 자기."
   "누구랑?"
   "오라이언 뱅크." 
주피터 뱅크가 프론티어 뱅크를 합병하며 바꾼 이름 오라이언 은행은 웬지 불안하게 들렸다.
숙희는 그 말을 아주 조심히 했다. 
행여 알트가 쑤에게 여태까지 행해 온 악랄한 행위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절로 밝혀질까 봐...
몸이 정말 안 좋아서 그의 섹스 서비스 지시를 못따랐는데, 거역한다고 빨가벗겨서 기둥에 매달아 놓고 뭇놈들에게 가죽 혁대로 패라고 명령하던 알트를 복수할 때는 그냥 하는 게 아니다. 
   '그 늙은 놈의 숨통을 아주 끊어놓을 거야!'
그래서 숙희는 그럴수록 남편에게 더욱 매달린다. 
수호신에게처럼.
그녀는 남편의 손길이 몸을 만지고 지나가면 이제는 간지럽고 좋아서 헤헤거렸다.
역시 오운진에게 실토하고 도움을 청하니 일이 잘 풀리는 것이다.
그녀는 알트를 만나러 가야 하는 날 남편을 대동할 것이다.
그 날 남편이 못마땅할 때마다 치켜뜨는 눈으로 알트를 대하기만 해도 주도권은 당연히 이쪽일 것이다.
   이 이가 여태 해 준 것만 봐도 알트도 충분히 대적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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