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3 8-1x071 그래서 세상은 넓고도 좁다

그래서 세상은 넓고도 좁다

   제프의 주식 불법거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 쑤가 증인으로 불려나갔다.
그녀가 들어갔다 나와서 대기실의 남편에게 전한 말에 의하면 증인으로 그녀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제프는 이미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눈치를 봤다고. 
검사가 증인석에 앉은 숙희에게 이런 식으로 물었다고.
   [제프 드미트리에게 언제 주식을 팔라고 그 시기를 지적해 준 것이 사실인가?]
   [아니요.]
   [제프 드미트리가 주식을 팔라고 했을 때, 당신은 왜 동조하지 않았는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기 때문이요. 그이처럼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도 정직하게 살기 위해서 불법을 행하지 않았어요.]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팔았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네요?]
   [아마... 이렇게 증인석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제프처럼 죄수석에 앉아 있었겠죠?]  
이제 제프는 정식으로 메세추세츠 주의 연방교도소로 이감되면 적어도 처음 5년은 바깥 바람을 쐬지 못할 것이다. 
숙희는 남편을 공격한 것이 제프 드미트리일지 제레미 코이네일지 그게 제일 궁금했다. 
아니면... 아니면? 
가장 유력한 대상인 알트 월래스? 
아니면 누구...
어쨌거나 숙희는 제프가 쑤를 주식매각에 동조했다고 걸고 넘어진 것에 대한 명예훼손과 정신적피해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법원의 승낙을 받았다.
그래서 제프가 자포자기하듯 쑤에게 배상금격으로 순순히 내놓은 것이 그가 물어낸 추징금을 뺀 나머지 돈에서 투 헌드레드 밀리언 달라였다.
알트가 그렇게 갖고 싶어서 목을 매었던 자금 중애서...
제프가 은행구좌 비밀번호를 알려줘서 움직인 돈 외에 배상금으로 더 내놓은 돈은 당연히 회사로 들어갔다.
   제레미의 회사가 자금사정이 더 많이 풀려서 정상적으로 풀(full)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가장 먼저 입에 거품을 문 자가 있었으니 당연히 알트 월래스였다.
   '이 빗치가 내 미끼를 가로채더니 끝내는!'
   '조금만 더 놔두었으면 완전 파산되어 손 안 대고 거저 먹을 회사였는데!'
그런데 알트 또한 개리에게 올라간 것과 똑같은 그런 보고를 받은, 쑤의 남편 운 제이 오란 자가 알고 보니 완전 또라이에다가 미친 개라고.
   [운 제이 오란 자가 어떤 놈이라고?]
   "Don't mess with him! (그와 함부로 하지 마시요)!" 
   싸이코가 재삼 강조했다. [그는 한없이 천사 같을 수 있지만 악마 같을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나도 듣기에, 그가 다른 코리안을 머리를 돌로 깼는데, 재판에서 이겨 걸어나온 자이요. 그리고 그 수십만불 짜리 변호 비용을 댄 사람이... 당신이 이를 가는 그 쑤요.]
   [고작 그거 하나로!]
   [만일 그를 나쁜 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 소문나면 아마도 남 볼티모어 주민이 죄다 들고 일어날 것이요. 그가 리꺼 스토어를 경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베푼 인정에 대한 칭찬이 지금도 자자하다오.]
   [고작 그거 하나로!]
   [그리고 아마도 시 청사 앞에 모여드는 홈레스 피플들도 들고 일어날 것이요.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샌드위치와 드링크를 나누어 준 사람이요. 그런 운 제이 엉클이지만, 한번 찍으면 반드시 피를 불렀소. 그래서 나도 쑤를 보내주었던 것이요. 나는 그런 빗치는 겁 안 나지만, 엉클 운 제이는 겁이 났소. 그의 힘이나 주먹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내가 언급한 이들로부터 나는... 죽소.]
   [그래서! 그년이 그런 놈을 남편이라고 믿고 까분단 말이지!]
   [그녀가 엉클 운 제이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어쩌면 그가 프로텤숀을 아주 잘 해 줄 것을 믿을 거요. 다시 말하지만, 그와 함부로 하지 마시요.]
   "Get, get out of here!"
알트가 분노해서 소리질렀고, 주몰이 픽 웃어주고는 그 앞을 떠났다. "Don't mess with him!"
   "Shut the hell up!"
알트는 고함을 지르며 뒷목이 땡기는 것을 느꼈다.
이제 알트는 싸이코 주몰마저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