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개의 세상 p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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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사내의 쉼방 2024. 9. 11. 01:54

   '이제 나를 첫번째로 울린 랠프 너! 각오해라! 지금 너, 숨어있지?'
숙희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내 남편의 이름으로 너를 처치하겠다.'
제레미가 우디에게 랠프의 행방에 대해 실토했다고.
   [나한테서 나간 거 아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제레미가 복도에서 울부짖었다고.
   '흐흐흐! 미친 놈!' 
운진은 클클클 웃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인간들이라지만... 여자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한 네놈들... 설령 내가 수키와 헤어지는 한이 있어도... 씨발, 남자 자존심이 허락 안 해서 못 참겠다!'
게다가 상대가 백인 양놈들이다.
   '백인 새끼들, 다는 아니지만, 하나같이들 상대를 원할 때는 간 쓸개 다 내어주다가도 변심하면 하루 아침에 적이 되는...'
   "참, 자기!"
   숙희는 그제서야 생각나서 말했다. "자기를 나 있는 빌딩까지, 그러니까, 누가 태워다 준 거야? 자기 차 없었잖어?"
   "치사하게 당신 약 올리는 수수께끼는 안 하고... 누가 태워다 주었소."
   "누군데?"
   "챌리."
   "오..."
숙희는 앞을 봤다. '챌리는 또 어떻게 알고?' 
   "챌리가 누구와 나가나..."
   "주니어?"
   "주니어 대디가 일부러 참석 안 했다고 했다오."
   "개리... 에프티씨 디렠터(director)인데?"
   "디렠터면?"
   "..." 숙희는 그 말에 대한 대답을 회피했다.
   "챌리는 주니어에게서 듣고. 주니어는 대디에게서 듣고."
   "주니어 대디가 아무런 이유 없이 참석... 안 한 거라구?" 
숙희는 그럴 리가 하는 어처구니없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 운진은 대답을 하지않았다.
   "응?"
   "내가... 전화를 했소."
   "누구한테? 뭐라구?"
   "인수 인계 하는 날, 아무도 당신과 메쓰 엎(mess up) 말라고."
   "자기가? 개리한테도?"
   "음."
   "그랬는데도 암말도..." 
숙희는 믿기지않는 얼굴을 했다. '남자들 세계가 뭘까. 이 이가 내 셀폰에 저장되어있는 주소록을 뒤져서 일일히 칸탴트를 했다 쳐도... 정말 이 이의 그런 말을 듣고 순순히?...' 
   "못 믿겠다는 얼굴인데?"
   "그러면... 음..."
숙희는 어떤 이름을 차마 말하지 못 했다.
그런데 운진이 말해버렸다. "월래스란 자한테도 전화했소."
허걱! 
숙희는 가슴이 철렁했다. '알트를 몰라도 그렇지. 무모한 거 아닌가?'
   "내가 당신 남편인 걸 아니까 그러는지, 뭐... 순순히들 듣데?"
   '설마...'
   숙희는 남편이 허풍을 떨거나 거짓말을 지어낸다고는 여기지않았다. 
그러나 암만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해도 이건 아니다. 정말 이 이가 그자들한테 그런 말을 던졌다면, 가만히들 있지 않을 텐데.
   "실은 챌리하고 주니어가 나보고 왜 엄마 혼자 가게 했느냐고 난리를 피웠소."
   "그랬어?"
   "특히 챌리가 더 난리더만. 뭘 많이 아는지..." 
   "그랬구나! 에이그!" 
   그녀는 그의 팔뚝을 주먹으로 때렸다. "딸이 더 똑똑하네!"
   "난 진짜 가기 싫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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